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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시인 11-12. 김득신(金得臣)과 남구만(南九萬)

  • 등록 2023.11.08 23: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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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시인 11. 김득신(金得臣) 
 
공산도중 하제후작(公山途中 下第後作) / 김득신(金得臣) 
 
올해에도 실의하니 나그네 마음은 쓸쓸하여
외로운 여관에서 밤새도록 잠 못 이루네
용악의 짙은 구름 푸른 산빛 덮어 버리고
금강의 거센 물결 차가운 소리로 울부짖네
온갖 마귀 장난인지 나의 운명 궁박하고
모든 일 어그러지니 내 인생 한스럽네
북쪽 향해 고향으로 눈길만 보내니
저물녘 비바람에 돌아갈 길 어둡구나  
 
김득신(金得臣)은 충청도 공주에서 열린 향시에 응시했다가 떨어지고 고향인 충청도 목천으로 가면서 속상한 마음을 시로 남겼다. 과거시험에 이건창은 15세에 급제했고 김득신은 59세에 급제했다.  
 
김득신은 김시민(金時敏)의 손자이며 김치(金緻)의 아들이다 10세에 글을 깨우치기 시작했고 어렸을 때 천연두를 앓아 기억력이 좋지 않았고 총명하지 못했다 심지어 몇 시간 전에 공부한 것을 모두 잊어버리는 둔치였다  
 
김시민은 진주목사로 재직 중에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끌고 전사하여 선무공신(宣武功臣) 2등에 봉해졌고 영의정에 추증됐다. 김치는 김시회의 아들이자 김시민의 양자이며 김득신의 생부이고 인조반정으로 경상도관찰사가 되었다.  
 
'학문의 성취가 늦는다고 성공하지 말란 법이 없다. 그저 읽고 또 읽으면 반드시 대문장가가 될 것이다. 그러니 공부를 게을리하지 마라' 라고 아버지 김치는 아들 김득신에게 유언을 남긴 후 세상을 떠났다.  
 
김득신은 밥을 먹을 때도 걸을 때도 책을 놓지 않고 독서를 하였다 .사마천이 편찬한 사기(史記)의 백이전(伯夷傳)을 11만 3천여 번이나 읽었다. 59세의 나이로 성균관에 입학했다. 종2품 가선대부에 올라 안풍군(安豊君)에 책봉됐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이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있을 따름이다.> 시와 술로 풍류를 즐기며 책을 읽고 시를 썼던 김득신의 묘비명이다.  
 
'글자가 생겨난 이후로 상하 수천 년과 종횡 3만 리를 통틀어 독서를 부지런히 하고 뛰어난 이로는 당연히 백곡을 제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라고 다산 정약용은 백곡 김득신을 극찬했다. 

 

 


조선의 시인 12. 남구만(南九萬)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놈은 상기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긴 밭을 언제갈려 하나니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실린 남구만의 시조이다. 청구영언은 1728년 김천택이 시조 580수를 역은 가곡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이자 현존하는 시조집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청구영언은 해동가요 가곡원류와 더불어 조선 3대 가집으로 불린다.  
 
남구만은 개국공신 남재와 좌의정 남지의 후손으로 충청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세종의 7대손인 이경여와 해동 18현인 송준길에게 수학하여 효종 때 문과에 합격했다. 정언으로 벼슬을 시작했다.  
 
남구만은 전라도관찰사와 함경도관찰사를 역임하며 선정을 베풀어 칭송을 들었고 서인으로 활동했다. 현종비 명성왕후의 백부 김좌명을 탄핵하였다가 파직됐다가 복직했다. 남인의 횡포를 상소하다가 오히려 남해로 유배됐다.  
 
남구만은 경신환국으로 남인이 실각하고 서인이 정권을 잡자 도승지가 되었고 대제학 대사헌 병조판서에 이어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까지 승진했다. 에도 바쿠후 제5대 쇼군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취임 축하를 위해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왔다.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분열되자 소론의 영수가 되었다. 기사환국이 일어나 서인이 실각하자 강릉으로 유배됐다. 갑술환국이 일어나자 다시 영의정으로 복직했다. 무고의 옥에 연루되어 충청도 아산으로 유배되어 '동창이 밝았느냐' 라는 시조를 남겼다.

 

박형수 기자 daeshin2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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