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과 배려가 없는 조직문화, 의료 현장에서 교수가 전공의 폭행

2023.11.24 21:23:32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A교수 둔기 폭행 논란 … 추가 증언도 이어져
김경중 병원장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제

인술과 의술을 베풀고 교육을 담당하는 대학병원 의료현장에서 비인간적인 폭력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와 의료계의 염려와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생이자 근로자라는 2개의 신분이 얽혀있는 전공의들은 예나 지금이나 폭언과 폭행에 쉽게 노출되어 있었다. 전공의특별법 내 보호 규정은 있지만 통상 병원이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해 솜방망이 징계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가운데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A교수의 전공의 폭행 사건이 수면 위로 올랐다. 둔기를 이용한 폭행의 강도가 세고 다수의 전공의가 포함됐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재발 방지 측면에서 병원의 엄중 대처가 이뤄질지 관심이 증폭된다. 

 

앞서 전공의 B씨는 "수차례 쇠파이프로 구타당하고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다. 목덜미를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폭행 당하는 장면이 CCTV 영상에도 담겼다.  

 

조선대학교병원 김경종 원장은 최근 병원 홈페이지에 "인술을 베풀고 교육을 담당하는 대학병원에서 비인간적인 사건이 발생해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앞으로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위해 폭력예방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갈 것이며, 최우선적으로 피해를 입은 전공의가 추가 피해 없이 심신의 회복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하며 사과문을 냈다.

 

 

김 병원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며 해당 교수는 모든 직무를 정지 조치하고 대학의 인권성윤리위원회와 교원인사위원회를 통한 원칙적이고 공정한 징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피해자인 B전공의 외에도 다른 전공의들의 증언이 추가로 나오고 있다"며 "병원 측이 업무 배제 및 동선 분리조치를 시행했으나 중대한 범죄 사실에 맞는 합당한 징계로 이어질지 우려되며, 병원 내 폭행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 징계까지 거쳐야 하는 절차가 지나치게 많고 복잡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종 병원장의 언급대로 '원칙적 징계'가 중징계로 이어져 재발 방지를 위한 근거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합당한 징계로 재발을 막는 것은 물론 전공의 수련환경과 전공의에 대한 인식 변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전문의를 따려면 전공의가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참아야 하는 구조, 전문의를 더 뽑지 않고 전공의로 공백을 메꾸는 형태의 인력배치 등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실정이다.

 

이번 전공의 폭행 사건은 지난 20일 시행된 의사면허취소법과 맞물려 의료현장에서 이뤄지는 고질적 문제로 수면 위로 오르게 되면서 전국 수련병원 조직문화에 경종을 울리게 될 수 있을지 주목해서 봐야 할 사항이다.

박형수 기자 daeshin2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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