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실의 스승으로 추앙받은 백제 왕인박사

  • 등록 2023.12.07 18: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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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9대 광개토대왕(재위, 391년~412년)은 신라와 우호관계를 맺고 396년  백제를 공격하여 50여 개 성을 빼앗고, 왕족과 대신들을 잡아갔다. 백제 17대 아신왕(재위, 392년~405년)은 왜국의 힘을 빌려 고구려에 복수하기 위해 태자 ‘전지(腆支)’를 왜국에 볼모로 보내 원조를 요청했다. 신라 19대 내물왕(재위, 356년~402년)은 왜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왕자 ‘미사흔’을 왜국에 볼모로 보냈다. 왜국은 백제와 신라에 양다리 외교를 하였다.

 

402년 백제는 왜국에서 사신을 보내오자 크게 환대했다. 403년 백제는 왜국에 아직기(阿直岐, 생몰년 미상)를 말과 함께 사신으로 파견했다. 아직기는 경서에 능하여 태자의 스승이 되었고 백제의 훌륭한 학자인 왕인을 왜왕에게 추천했다. 태자 전지(腆支)는 아버지 아신왕이 사망하자 왜왕에게 백제로 돌아가기를 청하여 18대 전지왕(재위, 405년~420년)으로 즉위했다.  

 


일본에서 학문의 시조이자 아스카 문화의 원조로 추앙받아

 

왕인(王仁, 생몰년 미상)은 백제시대 영암 출신의 학자다. 405년 왜왕의 초빙으로 도공, 야공, 와공 등을 데리고 유교경전인 논어(論語) 10권, 기초한자인 천자문(千字文) 1권을 가지고 왜국으로 건너갔다. 왕인은 왜왕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왕실의 사부와 태자의 스승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군신들에게 글을 가르쳐 학문과 인륜의 기초를 세웠다. 또한 기술 공예를 전수하고 일본 가요를 창시하여 아스카(飛鳥) 문화의 원조가 되었다.

 

‘태자가 왕인에게 학습하여 통달하지 않음이 없었다(習諸典籍於王仁莫不通達)’라고 일본서기(日本書紀)는 기록했다. 도쿄제국대학 나카야마 큐시로(中山久四郞) 교수는 일본 역사상 문화와 교육의 4대 은인 가운데 왕인을 첫째로 꼽았다. 애국 학문의 시조이자 아스카 문화의 원조인 왕인은 사망한 지 1,500여 년이 지난 오늘도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추모받고 추앙되고 있다. 


일본은 1731년에 오사카(大阪)와 교토(京都)의 중간 지점인 히라카타(枚方)에서 발견된 둥근 무덤을 왕인의 묘로 추정하고 있다. 묘 인근에는 ‘박사 왕인의 묘(博士王仁之墓)’라고 쓰인 돌비와 ‘박사왕인분(博士王仁墳)’이라고 쓰인 묘단(墓壇)이 있다. 


왕인은 일본의 고대 역사서인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와니[王仁], 고사기(古事記)에는 와니기시(わにきし)라고 표기되어 있다. 왕인은 일본 아스카(飛鳥) 문화의 원조 또는 학문의 신으로 칭송되고 있다. 왕인의 후손인 교기(行基 668년~749년)는 왜왕으로부터 나라(奈良)에 도다이지(東大寺)의 대불(大佛)을 조성해 줄 것을 부탁받아 대불을 완성했다. 지금도 대불(大佛)은 일본 불교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왕인 박사가 탄생한 영암에서 벚꽃축제와 국화축제 열려


왕인은 백제 14대 근구수왕(近仇首王, 재위 375년-384년) 때 전남 영암 월출산 자락 성기동(聖起洞)에서 태어나서 문산재(文山齋)에서 학문에 정진했고 양사재(養士齋)에서 제자를 양성했다. 18세에 역경, 시경, 서경, 예기, 춘추 등 5경전에 능통하여 오경박사에 등용됐다. 32세에 상대포(上台浦)에서 왜국으로 배를 타고 떠났다. 


왕인박사 유적지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됐고 국민 관광지로 조성됐다. 왕인 박사 유적지에서는 벚꽃이 피는 매년 4월에 왕인 문화축제가 열리고, 국화꽃이 피는 10월에 왕인 국화축제가 열린다.

박형수 기자 daeshin2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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