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용인·성남·화성시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에서 성남과 용인, 수원을 거쳐 화성까지 연결하는 광역철도 노선안을 공동 추진한다.
이들 4개 지자체는 당초 지하철 3호선을 수서역에서 화성까지 연장하는 용역을 추진했지만, 잠실~화성 광역철도 신규 노선안이 경제성이 더 높게 나타남으로 새로운 노선안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4개 지자체 시장들은 1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공동건의서 제출을 위한 서명식’을 열고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 관철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또한 지난해 공동 발주한 ‘3호선 연장 및 경기남부 광역철도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9월부터 공동으로 진행한 해당 용역은 교통 포화 상태인 용인서울고속도로 주변을 비롯한 경기남부 지역의 상습정체 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 이날 ‘경기남부광역철도’라는 최적의 노선안을 내놓았다.
공개 내용에 따르면 새롭게 추진되는 잠실~판교(성남)~수지(용인)~광교(수원)~봉담(화성) 연결 총연장 50.7km 노선안의 B/C가 1.2로, 3호선 연장안을 비롯한 다른 노선들보다 사업성이 높게 나왔다.
3호선 연장안의 경우 B/C는 0.71에 불과했다. 통상 B/C가 1.0 이상이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다.
또한 새로운 노선안을 추진하는 데 드는 비용은 5조2750억원으로, 3호선 연장안의 8조4299억원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운영비도 새 노선안이 한 해 624억원으로, 3호선 연장안의 1480억원보다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시 시장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건의문에서 “경기남부광역철도는 기존 서울 지하철 노선과의 연계를 통해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환승 편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00만명 이상의 시민이 편리하고 신속한 철도를 이용함으로써 교통 혼잡이 완화되고, 탄소 중립화 추진을 통한 탈탄소 사회가 실현된다”면서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시민 삶의 질이 향상되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철도 노선이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기남부광역철도 반영을 건의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번 용역으로 시민들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안을 찾았다”며 “4개 도시 420만 명 시민의 뜻을 잘 모아서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조속하게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진 성남시장도 “수도권 남부지역은 대규모 택지지구, 반도체 밸리 등 첨단 산업단지가 밀집된 곳으로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 철도망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개 지자체는 새 노선을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 사업’에 반영하기 위한 건의문을 경기도에 전달했다.
신규 철도망의 경우 기초 지자체의 건의를 광역 지자체가 취합해 국토부에 신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경기도는 다음 달 접수된 노선에 대해 국토부에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국토부는 지자체의 노선 신청을 검토해 내년 4월께 공청회를 거쳐 같은 해 7월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고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