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됐다.

5·18기념식에 올해까지 3년 연속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오월 유가족 8명, 5·18 희생자 후손 4명, 5·18 공법 3단체장 등과 손을 맞잡고 기념식장에 동반 입장했다.

올해 기념식은 '오월, 희망이 꽃피다'를 주제로 열렸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5·18정신 위에 뿌리내리고 있고, 우리 모두 오월이 꽃피운 희망을 소중히 가꿔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이어가자'는 '통합'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게 행사를 주관한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기념식엔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여권에서는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박찬대 원내대표와 국회의원 당선인 등 180여명이 참석했고, 조국혁신당·개혁신당·정의당 지도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외에도 현장엔 또 5·18 민주유공자와 흰 소복을 입은 유족, 그리고 학생 등 총 2500명이 참석해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숭고한 '5·18 정신'의 미래 계승을 약속했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 여는 공연, 경과보고, 기념공연, 기념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배우 서태화 씨는 서정적인 오월시 '당신 가고 봄이 와서'를 낭독하며 기념식 시작을 알렸다.

고(故) 기종도 유공자의 손자 승현 씨 등 조선대 학생들은 경과보고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전개 과정, 역사적 의미, 미래세대의 다짐에 관해 얘기했다.

특히 기념공연에선 아버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도청에서 산화한 고 류동운 열사,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계엄군 총격에 숨진 고 박금희 열사를 조명했다.

전남대 학생 대표들은 열사들이 마지막까지 품었던 '오월의 희망'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뮤지컬 배우 이건명은 오월 영령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아름다운 사람'을 노래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 학생 희생자들이 다녔던 모교 후배들은 기념식장 내 유족 등 참석자들에게 오월 영령을 상징하는 이팝나무 꽃다발과 함께 위로를 전했다.

이날 기념식은 모든 참석자가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