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한국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시민공론화위원회가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 목포시에 기증한 근현대 나전칠기와 관련, 보존의 시급성을 고려해 열린 수장고는 조속히 조성하고, 박물관 또는 전시관은 시민공감대 형성부터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시민공론화위원회는 21일 오후 목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손 전 의원이 기증한 근현대 나전칠기 작품 294점의 보존과 활용방안 등을 담은 권고문을 목포시에 제출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크게 3가지 권고안을 주문하고 있다.
첫째, 나전칠기 기증품의 우수성과 가치가 인정되는 만큼 시민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둘째, 보존의 시급성을 고려해 열린 수장고를 조속히 마련할 것도 주문했다.
셋째, 기증품의 적극적 활용을 위해 박물관 또는 전시관 등의 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목포시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 시민공감대 형성, 시의회 소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물관 등의 부지 위치와 관련해서는 갓바위 일원 등 3개 부지를 검토해 최적지를 선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의견을 내 놓았다.
김종익 공론화위원장은 "나전칠기 기증품의 법적 소유권이 목포시에 있고 예술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소중한 작품을 기증받은 목포시가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마땅한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번 권고를 나전칠기 기증품의 가치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이 마무리되고, 기증품의 활용 방안에 관해 지혜를 모으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포시는 공론화위원회의 최종 권고사항에 대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5월 22일 '목포시 공론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에 근거해 전문가와 주민, 시의원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그 동안 12차례의 회의와 기증품 보관 장소 현장실사, 서울, 파주 등 유사 사례지 답사, 시민 의견수렴을 공청회 등을 거쳐 이날 최종 권고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