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독일 3사(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의 연말 할인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들 3사는 판매량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이달 E클래스, GLC, GLE, S클래스 등을 일제히 할인 판매한다.
특히 E클래스를 12%(995만원) 할인해준다. 벤츠는 E클래스를 올초 국내 출시했는데, 1년도 되지 않아 12%(995만원)가량 할인 판매에 나선 것이다.
할인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벤츠는 지난달에만 E클래스를 4941대 팔았는데, 이는 수입차 단일 모델 기준 최대 판매다.
업계에선 벤츠가 연말 판매량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입 1위 업체인 BMW와 경쟁하고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올해 벤츠(4만8048대)와 BMW(5만4472대)의 국내 판매 대수 격차는 6000대 수준이다.
올해 월 평균으로 벤츠 5300대, BMW 6000대 정도 팔고 있는 것으로 남은 3개월 간 양사의 판매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E클래스가 지난달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였기 때문에 연말까지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수입차 판매 대수 1위 업체인 BMW도 할인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BMW는 주력 세단인 5시리즈(7.5%), 3시리즈(14.59%)를 할인 판매 중이다.
스포츠실용차(SUV) 라인업에서도 X4(11.23%), iX3(18.16%) 등이 높은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BMW는 올해 말 신차 출시로 판매량를 더 늘릴 계획이다.
연말 정식 출시하는 중형 SUV 뉴 X3(X3)가 대표적이다. 이날 사전 예약을 시작한 X3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갖춘 중형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로, 2003년 1세대 출시 후 전 세계에서 350만대 이상 팔렸다.
아우디도 주력 모델을 큰 폭 싸게 선보인다.
우선 올해 전기차 판매를 이끈 Q4-e트론(40 프리미엄)은 출고가(6870만원)보다 21%(1443만원) 할인해 5427만원에 판매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인 A6는 지난달보다 할인율을 더 높여 최대 18%(1485만원) 저렴하게 내놓는다. Q5(21%)와 A8(26.5%)도 20% 이상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아우디가 적극적으로 할인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판매 반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아우디 판매량은 6529대로 전년(1만4107대)보다 53.7%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7.13%에서 3.35%로 줄었다.
이외에 폭스바겐과 지프 등도 할인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은 아테온(11%), 제타(12.5%) 등을 10% 이상 할인한다.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를 최대 14.30%(1600만원) 할인 판매 중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사마다 올해 실적을 결정 짓는 연말을 앞두고 공격적인 할인을 실시하며 치열한 판매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 같은 할인 경쟁 속에서도 '노할인' 정책을 고수하는 업체도 있다.
무할인 정책을 강조하는 렉서스는 대부분 모델을 정가 그대로 팔고 있다. 볼보도 할인을 하지 않는 수입차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