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대표적인 올드타운인 구시청사거리 일대에 수준급 복합문화공간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이 개관했다.
일제강점기 청년들이 문화예술과 교육을 통해 자강과 독립의 꿈을 키우던 흥학관 터에 자리잡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은 지난 20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개관식에 이어 열린 개관기념공연에는 200여 명의 축하객들이 참여했다.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은 풀사이즈 그랜드 피아노, 음향 및 조명시설을 갖춘 150석 규모의 연주홀이다.
연주 외에도 연극, 소규모 강연 등 다양한 무대예술을 펼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좌석간 간격도 넓게 배치해 편안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문화공간이 특별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자리가 차지하는 역사적 의미 때문이다. 흥학관은 1921년 일제 강점기에 광주부호 최명구가 1만여 원을 들여 지어 광주 시민사회에 기증했던 건물이다.
광주의 명실상부한 사회·문화운동 중심지로서 야학 활동, 각종 강연회, 정구대회 등의 체육활동이 펼쳐진 곳이다.
특히 당시 광주 청년들은 이곳을 통해 학습과 교류는 물론 독립정신을 키우 역사적 장소다.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은 점점 낙후해 가는 구시청사거리 일대에 문화의 향기를 불어넣는 역할도 맡게 됐다.
주점과 식당 일색인 이곳에 들어선 사실상의 첫 전문문화시설이기 때문이다.
문화공간부족에 갈증을 느끼는 예술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관과 동시에 수준 높은 공연들도 예정돼 있다.
27일과 28일에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알토색소포니스트 짐 스니데로, 재즈기타 테크니션 방병조 등이 개관축하를 겸한 재즈 페스티벌 공연을 펼친다.
주국전 아트스페이스 흥학관 대표는 "해가 갈수록 문화 예술의 장이 위축돼 안타까운데 광주 문화예술의 맥이 쇠퇴하거나 끊기지 않기를 바라며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이 공연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