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애도하며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30일 광주·전남 각 지자체에 따르면 내년 1월4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연말연시 계획됐던 20여 건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오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식과 내년 1월1일 무등산 해돋이 행사를 취소했고, 각 자치구에서도 시무식과 해돋이 행사를 취소하고 희생자 애도에 동참키로 했다.
전남에서는 5개 시·군의 해넘이 행사와 7개 시·군의 해맞이 행사가 사실상 전면 취소됐다.
해넘이의 경우 여수 향일암 일출제, 순천 와온해변 해넘이 행사, 해남 송지면 땅끝마을 해넘이, 진도 세방낙조 해넘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고, 목포 새해맞이 타종식도 축소 진행하기로 했다가 취소 여부를 최종 논의 중이다.
해맞이 행사는 여수 분산일출제를 비롯해 순천 그린아일랜드,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 장흥 정남진전망대, 고흥 남열해수욕장, 완도 신지 명사십리 이벤트광장, 진도 철마산과 진도타워, 가계해변, 첨찰산, 조도등대 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각 지자체는 타종행사와 소원성취 퍼레이드, 댄스파티, 야간 포차존 운영, 민속놀이 체험, 떡국나눔, 드론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최악의 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관련 행사를 모두 백지화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집단 감염을 우려해 해넘이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다가 재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가적 참사와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