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앰배서더 호텔과 에버랜드에 이어 오크밸리 리조트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다.
7일 호텔·리조트업계에 따르면 오크밸리 스키장·골프장·리조트는 지난 6일 부로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오크밸리에선 전날부터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도 홈플러스 상품권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호텔은 서울 풀만호텔, 이비스 스타일 서울 명동·강남, 이비스 명동이다.
에버랜드도 홈플러스 상품권을 받지 않고 있다. 에버랜드 측은 "원래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수요는 많지 않아 중단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여파다. 홈플러스 상품권으로 결제된 금액에 대한 회수가 지연되거나 불가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처인 것이다.
향후 홈플러스 상품권을 취급하지 않는 호텔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라호텔은 현재 홈플러스와 상품권 사용 중단에 관해 협의 중에 있다. 곧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아쿠아팰리스, 그랜드호텔 대구, 휘닉스 제주, 오크밸리 리조트, 홈브리지 등도 내부적으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와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온라인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약 11시간 만이다.
선제적 구조조정은 현재 지급불능 상태는 아니지만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수개월 이내에 자금부족 상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회생절차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회생절차 개시로 홈플러스의 금융 채권 상환은 유예되며,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된다.
상품권은 원칙적으로 금융 채권이 아닌 상거래 채권에 해당된다. 따라서 홈플러스 상품권 역시 전액 변제가 가능하지만, 기존과는 달리 법원의 승인을 받은 후에야 변제가 가능하다.
특히 회생절차 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급여, 세금, 임대료 같은 필수채무가 우선 변제된다. 상거래 채무 역시 변제 항목이나 정상적인 경우보다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