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지역 구제역이 확산일로에 놓인 가운데 감염경로를 두고 차량 또는 사람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양대 의심축으로 제기되고 있다.
18일 전남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암군 도포면 한우농장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8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 중 7곳은 영암, 나머지 한 곳은 무안이다.
영암 3차 발생지가 농장주와 아내·아들이 각각 운영하는 각기 다른 3개 농장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발생 농장은 모두 10곳인 셈이다.
방역당국은 농장 폐쇄회로(CC) TV와 출입차량 GPS(위치정보시스템)를 토대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발생농장 중 2곳 이상을 출입한 사료차량이 단 한 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차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이 차량은 포대사료 운반트럭으로 바이러스 잠복기로 추정되는 지난달 말 이후 농장 60곳을 왕래했고 감염농장 중에서는 3차 발생지인 가족농장과 6차 발생장소인 영암 덕진농장을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발생지로부터 3차 발생지는 1.7∼3.0㎞, 6차 발생지는 500m 떨어져 있다.
그러나 해당 차량과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환경검사에서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유입 경로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사료도 가열처리되고 있어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는 구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특정 차량이 복수의 감염농장을 오간 기록이 확인되긴 했으나 환경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아 1차 감염원으로 단정하긴 쉽지 않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정밀검사와 함께 톱밥, 왕겨, 일반차량 등 다른 차량의 왕래기록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첫 발생지인 영암의 양성축 혈청 검사 결과 지난 2021년 몽골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감염 농장 일부 농장주가 최근 몽골 또는 중국을 다녀온 사실이 있는지 해외 유입 후 인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장을 오가는 수정사(수의사)와 물류 거래처 관계자, 농장을 오간 일반인도 역학조사 대상으로 두고 다각적인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도내 축산농가 외국인근로자 749명 중 179명이 영암과 무안 축산농가에서 근무중이고, 이 중 일부는 한우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다만 영암·무안 3㎞ 방역대 안에는 25명이 근무 중이지만 모두 돼지농가(8곳) 근무자고 한우농장은 단 한 명도 없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은 감염된 동물의 침이나 정액, 수포액, 사람, 차량, 공기 중 비말전파 등이 주요 감염 경로인데 현재로선 사람과 차량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매년 4월과 10월 정기 백신접종이 이뤄지는 가운데 3월 중순 첫 감염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영암에서는 코흘림과 침흘림, 식욕 저하 등 복합 증세가 나타난 반면 무안에서는 코흘림 증세만 보여 바이러스 활성도는 영암이 무안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