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 소매판매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전자부품 등 주력 업종 부진으로 제조업 생산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늘어난 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고금리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맞춤형 소비촉진 정책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의 '중소기업 동향' 3월호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매판매액은 53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52조2000억원)보다 2.2%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은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0.9%) ▲11월(-1.8%) ▲12월(-0.8%) 등 3개월 연속 감소하다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면세점(-40%) ▲무점포소매(-2.2%)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2%) 등은 판매가 줄었지만, 대형마트(18.8%) ▲슈퍼마켓 및 잡화점(9.6%) ▲백화점(7.4%) ▲전문소매점(4.9%) 등에서 판매가 늘었다.
연구원은 "소매판매는 설 명절 등 일시적인 영향으로 비내구재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0.8% 줄어드는 등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설 명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4일), 전자부품·기계장비와 같은 주력 업종의 부진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큰 폭 감소했다.
중소서비스업 생산은 0.8% 줄었다. 보건·사회복지 등에서 늘었지만, 도소매, 숙박·음식점 등이 줄며 감소했다.
올해 1월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494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1000명 줄었다.
규모별로 '1∼4인 업체' 취업자 수는 4만1000명 증가했고, '5∼299인 업체'는 5만2000명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9만7000명, 임시근로자는 8만8000명이 각각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11만8000명 줄면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창업기업 수는 올 1월 기준 8만8478개로 전년 같은 달보다 27.0% 감소했다. 제조업(-26.3%), 서비스업(-27.1%), 건설업(-25.4%) 등 주요 업종이 큰 폭 감소했다.
기술기반 창업기업 수는 지식기반서비스업(-18.8%)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0.1% 감소한 1만7956개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최근 중소기업 생산 활동은 조업일수 감소와 경기부진 지속 등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감소했다"며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소매판매 위축은 완화됐으나 고금리 기조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고용과 창업도 감소한 만큼 정책당국은 경기 불안요인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소비촉진 정책을 추진해 내수경제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