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본진' 방어에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조국혁신당이 철옹성을 뚫고 승리의 첫 깃발을 꽂을 것인가. 민주당과 혁신당이 맞붙은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 투표날인 2일 담양의 각 투표소 일대는 치열했던 선거전 탓인지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결전의 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담양 각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치열했던 선거전을 끝내고 이제는 담양을 위해 온힘을 쏟아달라"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날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양문화회관에 마련된 '담양읍 제2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담양을 새롭게 이끌어갈 일꾼을 뽑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직장인부터 주변 상인, 부모와 함께 온 20대 자녀,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선 90대 노모 등 여러 유권자가 하나 둘 투표장을 찾았다.

본진을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 민주당, 쉼없이 공격을 퍼부으며 공성전에 나선 혁신당.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혈투가 벌어진 담양군수 재선거에 유권자들의 표정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했다.
투표 용지를 받아든 한 유권자는 두 후보 중 누구를 뽑을 것인지 막판까지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담양읍 유권자 김모(44)씨는 "군수 선거로 담양군 전체가 이렇게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는가 싶다"면서 "두 후보가 뜨거운 경쟁을 펼쳤던 만큼 누가 당선이 되도 담양 발전을 위해 열정을 모두 쏟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 김모(52·여)씨는 "지역 사정을 잘 살피고 주민들을 세심하게 살펴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이 되길 바란다"며 "주민들의 고충과 의견에 귀를 기울여 지역 발전을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담양읍에서 약 20분 거리에 떨어진 창흥학당 '창평면투표소'는 유권자 10여명이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선거 열기가 뜨거웠다. 창평면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날 민주당과 혁신당의 첫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그만큼 선거전이 치열했던 탓인지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빠져나온 유권자들도 대부분 말을 아꼈다. 다만 담양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았다.
창평의 한 마을 이장이라는 김모(69)씨는 "다른 건 다 필요 없다. 담양군민 모두가 잘 살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며 "새로운 군수는 이해 관계에 얽히지 않고 담양 전체를 두루두루 발전시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창평시장 상인이라는 한 유권자는 "백년전통의 창평시장이 화재로 피해를 입은 게 벌써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누가 당선되도 하루빨리 시장을 재건하고 지역 상인들이 잘 살아갈 수 있게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담양군수 재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18개 투표장에서 진행된다. 앞서 지난 28~29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유권자 4만394명 중 1만5316명이 투표에 마쳐 37.9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첫 도입된 2014년 이후 담양군수 선거로는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