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함께 광주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인 '모빌리티' 정책이 응축된 캐스퍼 전기자동차가 유럽 주요 도시와 일본 등 66개 국가를 달린다.

미래형 모빌리티로 불리는 캐스퍼 전기차는 광주에서 생산한 최첨단 제품을 장착하고 트럼프발 미국 관세폭탄을 피해 세계 각국을 누빌 태세를 갖췄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6년 전 노사상생형 모델로 설립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한 캐스퍼 전기차 2107대가 해외 판매명 '인스터'라는 명칭으로 지난해 10월 독일과 네덜란드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 1일에는 일본을 향해 900대가 출발해 캐스퍼 전기차 수출국은 66개국으로 늘었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지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캐스퍼 전기차 수출량은 지난해 첫 수출 이후 3개월동안 1만여 대에 이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만1000대 등 2만1000여 대로 집계됐다.

유럽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전기차와 소형차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캐스퍼 전기차는 올해 말까지 4만9000여 대가 전 세계 곳곳에서 달릴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 전기차는 광주에서 생산하는 부품 43%가 부착돼 기아차와 더불어 지역 경제에 활력이 되고 있다.

캐스퍼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비롯해 타이어, 범퍼, 후드, 테일게이트 등이 광주 제품이다.

디지털 방식의 키와 10.25인치 네비게이션, 후측방 모니터, 고속도로 주행 보조기능과 최근 자동차 사고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급발진 사고를 예방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장치'(PMSA)가 부착됐다.

캐스퍼 전기차는 해외에서 대당 2600만원에서 330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기아차와 더불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캐스퍼 전기차 생산을 위해 38명을 신규채용 한데 이어 올해 61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현재 5만대 생산 규모에서 10만대로 늘어나면 직원도 1000명 정도 추가 고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기아차도 매년 33만여 대를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광주글로벌모터스에 인공지능이 융복합해 시너지를 내면서 광주는 명실상부한 모빌리티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는 자율주행차량의 성능검사 등을 할 수 있는 '대형 운행(드라이빙) 모의실험장치(시뮬레이터)'를 첨단3지구 인공지능 집적단지에 설치하고 하반기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승용차·트럭 등의 눈·비·안개 등 다양한 주행상황을 가상현실로 구현해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레벨4(Lv.4)의 자율주행 기능을 검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래자동차 전장부품 개발, 성능평가, 라이다(Lidar) 등 주요 센서,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 기술과 제품·서비스 개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