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가 발령 난 지 10개월도 안 된 5급 과장을 다른 부서로 원포인트 인사 조처해 구청 안팎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정기 인사를 3개월여 앞둔 시점에 이뤄진 이례적인 인사인 데다가 해당 과장이 최근 이용 불편으로 물의를 빚은 양동시장 주차장 조성 사업 담당자라는 점에서 경질성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오는 18일 자로 실시한 수시인사에서 5급 A 과장을 동장으로 원포인트 전보 발령 조치했다
지난해 7월 6급 계장에서 5급으로 승진한 A 과장을 해당 부서 과장으로 발령낸 지 9개월 만이다.
A 과장의 업무는 과거 김이강 구청장의 첫 비서실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B 동장이 맡는다.
구청 안팎에서는 오는 7월 정기 인사를 3개월여 앞두고 이뤄진 수시인사여서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112억원을 들여 지었지만, 이용 불편이 끊이질 않아 4개월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양동전통시장 주차장 조성 사업을 A 과장이 추진했던 터라 경질성 인사라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2022년 7월 당시 계장으로 해당 부서에서 근무했던 A 과장은 주차장 설립 전 설계 인허가 등의 업무를 담당했었다.

서구의회 한 의원은 "개장하지 못한 주차장으로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인사가 단행됐다"며 "인사를 두고 이례적인 부분이 많은데 그 책임을 묻는 인사 조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A 과장도 "인사 공고가 나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며 "저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으니 인사가 난 것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이강 구청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 과장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고, 그동안 일도 많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인사를 냈다"고 경질성 인사에 대해 부인했다.
양동전통시장 공영주차장은 부지 매입비 44억원을 포함해 총 112억원(국비 56억8천만원·시비 25억4천만원·구비 29억8천만원)이 투입돼 지상 4층 규모로 지난해 12월 준공됐지만, 좁은 출입구 너비·회전반경 문제로 4개월 간 개장하지 못했다.
시범 운영 기간 시장 상인들의 민원이 잇따랐고, 1천여만원을 들여 보수 공사를 마친 지난 1일 뒤늦게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