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3대 명촌과 변절자들

  • 등록 2023.10.11 2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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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구림마을과 전북 정읍 무성마을, 그리고 전남 나주 금안리를 호남의 3대 명촌이라고 한다. 구림마을은 왕인박사, 도선국사, 최경창 등이 태어났고 무성서원에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위하자 낙향한 정극인을 배향했다.  

 

 

전남 나주시 노안면 금안리는 금성산 자락이 마을을 좌청룡 우백호로 둘러싸고 있고, 멀리 영산강이 동네 앞으로 흘러간다. 희대의 변절자 신숙주가 태어난 곳이다. 변절자는 절개나 주의, 주장 따위를 바꾸거나 저버린 사람을 말한다.  

 

신숙주의 전라도 나주 출신으로 변절의 상징인 숙주나물이 되었다. 세조가 죽음을 앞두고 세종, 문종, 단종을 변신한 신숙주에게 '당태종에게는 위징, 나에게는 신숙주' 라고 극찬했다. 변절자도 반역자에게는 영웅일 것이다.  

 

 

1980년 민주화의 봄에 계엄령 해제를 요구하며 수많은 시민들이 서울역에 모였다. 하지만 서울대 총학생회장 심재철이 군부에 쿠데타의 빌미를 줄 수 있으므로 퇴각하자는 주장하여 서울역회군이 일어났다. 그리고 5.18 학살이 자행됐다. 

 

심재철은 광주 출신으로 '김대중으로부터 20만원을 받아 시위에 사용했다' 라고 발언하여 김대중을 사형선고를 받게 하였다. 심재철은 변절하여 한나라당부터 미래통합당까지 5선 국회의원이 되었다. 

 

 

박종운은 수배를 당하자 후배 박종철 자취방에 숨었다. 경찰에 의해 박종운의 행방을 알기 위해 박종철을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끌고갔다. 전두환 정권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 라고 발표하여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박종운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에 입학하여 반제반파쇼 민족민주 투쟁위원회에 참여했다. 변절하여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국회의원이 되려다가 16대, 17대, 18대 총선에 출마하여 3번이나 낙선했다. 

 

신숙주를 비롯해 심재철, 박종운은 물론 수많은 변절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일제 감정기에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군을 탄압했다. 친일 매국노를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후과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늦었지만 지금이 기회이다. 

박형수 기자 daeshin2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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