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ㅣ
정치는 증축만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 미래는 세대교체와 혁신 위에서 세워진다 -
집이 낡았을 때 사람들은 두 가지 선택을 한다. 하나는 기존 건물 위에 방을 하나 더 얹는 증축이고, 다른 하나는 오래된 구조를 점검하여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고치거나 새롭게 짓는 혁신(재건축)이다. 어느 것이 옳은지는 건물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기존 정치세력의 경험과 철학은 소중한 자산이다. 민주주의는 기억 위에서 발전하며, 경험은 국가 운영의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그러나 경험이 특권이 되고, 과거의 공로가 미래의 자리를 독점하는 명분이 될 때 정치는 활력을 잃는다.
오늘날 기업들은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을 단행한다. 시대가 바뀌면 조직을 바꾸고, 기술이 바뀌면 인재를 바꾸며, 시장이 바뀌면 경영 전략도 바꾼다. 창업 공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평생 경영을 맡기는 기업은 없다. 성과와 미래 가능성이 새로운 리더를 결정한다."
정치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정당도 하나의 조직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정책뿐 아니라 사람도 새로워져야 한다. 세대교체는 기성세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젊은 세대에게 단지 투표권만 쥐여주는 것은 진정한 정치가 아니다. 정책을 설계하고,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함께 열어주는 것이 진정한 세대교체다.
증축은 기존 건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중심은 변하지 않는다. 새로운 공간이 생겨도 기존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정치도 증축에만 머물면 새로운 인재는 언제나 '덧붙여지는 존재'에 머물 위험이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 시대를 전환한 국가는 언제나 새로운 세대를 과감히 등용했다. 경험과 젊음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할 때 국가는 성장했다.
자연도 같은 원리를 보여준다. 거대한 숲은 오래된 나무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매년 새로운 싹이 자라고, 그 싹이 다시 숲을 이어 간다. 새싹이 없는 숲은 언젠가 사라진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 민주주의는 특정 세대나 특정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민주주의의 영원한 주인이 될 수 없다. 국민이 맡긴 권한은 다음 세대에게 이어질 수 있어야 하며, 새로운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이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정치가 과거의 영광만 지키려 한다면 그것은 보존일 뿐 발전은 아니다. 과거를 존중하는 것과 과거에 머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정치는 증축만으로 미래를 만들 수 없다. 튼튼한 기초는 남기되 낡은 구조는 고치고, 새로운 공간은 과감하게 열어야 한다. 경험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독점되어서는 안 된다. 미래는 기성세대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와 함께 설계하는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오래된 집에 방 하나를 더 얹는 정치가 아니다. 다음 세대가 당당히 들어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집을 짓는 정치이다.
증축은 공간을 넓힐 수는 있어도 미래를 넓히지는 못한다. 미래는 언제나 세대교체와 혁신이 만들고, 역사는 그 용기를 용기를 기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