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파크골프의 인기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도심 속 녹지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파크골프는 국민 스포츠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일까.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 최근 파크골프장을 둘러싼 갈등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세금으로 지어진 공공 파크골프장이 특정 협회나 동호회 회원들의 ‘사유지’처럼 변질되었다는 점이다.
'기득권이 되어버린 동호회, 밀려나는 일반 시민'
현재 전국의 수많은 파크골프장에서는 비동호인이나 일반 이용객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특정 단체 소속 회원들이 이른바 ‘카르텔’을 형성해 좋은 시간대의 예약 시스템을 독점하고, 일반 시민들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은 시민들은 예약 화면조차 구경하기 어렵고, 현장에 가더라도 기존 회원들의 텃세와 눈총에 밀려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내 세금으로 만든 공공시설인데 왜 눈치를 보며 이용해야 하느냐"는 일반 이용객들의 항의는 지극히 정당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갈등이 단순한 실랑이를 넘어 법적, 사회적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모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용권을 둘러싼 극심한 갈등과 불상사 끝에 파크골프장 운영 잠정 중단 이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내려졌다. 공유(公有)의 가치를 실현해야 할 공간이 갈등과 반목의 진원지가 되어버린 서글픈 자화상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
파크골프가 지속 가능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금의 비정상적인 구조를 깨뜨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예약 시스템의 투명성 확보 및 쿼터제 도입'
공공 파크골프장이 특정 단체의 대리 예약이나 매크로를 이용한 독점을 막기 위해 1인 1실명 인증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야 한다. 특히, 전체 이용 시간 중 일정 비율을 반드시 '일반·비동호인 전용 쿼터'로 배정해 단체 소속이 아니어도 공평하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의 직영 전환 및 위탁 관리 감독 강화'
그동안 지자체들은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로 특정 협회나 단체에 운영을 위탁하고 방치해 왔다. 위탁 관리 단체가 사유화 징후를 보일 경우 즉각 위탁을 철회하고, 지자체가 직접 투명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동호회의 자성'
동호회 회원들 역시 파크골프장이 자신들의 소유가 아닌 '잠시 빌려 쓰는 공공재'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먼저 시작했다는 이유로 기득권을 주장하는 순간, 그 스포츠는 대중의 외면을 받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
'모두를 위한 파크골프로 돌아가야'
공공체육시설의 제1원칙은 '누구나 평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파크골프장이 특정 집단의 침해할 수 없는 영토가 되는 것을 방치한다면, 세금 낭비라는 비판과 함께 격렬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칼을 빼 들고 공정한 이용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파크골프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두의 스포츠’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