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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功)을 공으로 보지 못하는 옹졸함에 대하여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기자ㅣ

 

공(功)을 공으로 보지 못하는 옹졸함에 대하여

 

리더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엇갈리기 마련이다. 정책 방향에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리더십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럽고도 건강한 현상이다. 오히려 건전한 비판이 사라진 사회야말로 더 위험하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치권에서는 비판을 넘어선 안타까운 모습도 적지 않게 목격된다. 국제사회가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성과마저 애써 축소하거나,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일처럼 외면하려는 태도다. 이는 정책에 대한 합리적 비판이라기보다 감정이 앞선 평가에 가깝다. 비판은 사실과 논리에 근거해야 하지만, 감정은 때때로 사실마저 외면하게 만든다.

 

공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책이 아니라 그릇의 크기다

 

특정 인물의 객관적인 성과를 끝내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과거의 이미지나 개인적 호불호, 이미 굳어진 선입견이 눈앞의 사실보다 앞서는 것이다.

 

'저 사람이 그런 성과를 낼 리 없다'는 생각이 한 번 자리 잡으면 아무리 분명한 결과가 나타나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대신 "운이 좋았을 뿐이다", "주변의 도움이 컸다", "과장된 평가다"와 같은 이유를 들어 성과를 축소하려 한다.

 

물론 모든 성과는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확인된 성과까지 부정하는 것은 냉정한 평가라기보다 기존의 판단을 끝까지 유지하려는 심리적 방어에 가깝다. 결국 이는 상대를 평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그릇을 드러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국가의 성과는 개인의 자존심을 위한 대상이 아니다

 

국가 지도자가 국제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면, 그것은 특정 개인만의 영광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국가의 자산이며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특정 인물에 대한 반감 때문에 국가적 성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국제사회는 국내 정치의 감정이나 대립을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성과는 있는 그대로 기록될 뿐이다.

 

국가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태도는 결국 우리 스스로 국가의 가치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비판에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에서 비판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비판의 품격은 잘못은 분명히 지적하되, 잘한 일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 정책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번 성과는 평가할 만하다."

 

이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성숙한 시민이며, 신뢰받는 정치인이다. 반대로 모든 것을 부정하고 무조건 폄훼하는 태도는 비판의 설득력을 약화시킨다. 감정적인 반대가 반복될수록 정작 반드시 비판해야 할 순간에도 그 목소리는 힘을 잃게 된다.

 

리더를 평가할 때 필요한 것은 맹목적인 찬양도, 무조건적인 부정도 아니다. 성과는 성과대로 인정하고, 과오는 과오대로 엄정하게 평가하는 균형감각이다.

 

그러한 공정함과 품격이 자리 잡을 때 우리 정치문화는 한 단계 더 성숙해질 것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시 더욱 깊이 있는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비판은 민주주의의 권리다. 그러나 성과를 인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품격이다. 우리는 잘못은 엄정하게 비판하되, 성과는 공정하게 평가할 줄 아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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