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
<도시 이름정하기 ② - 사례와 원칙>
세계의 도시들은 어떻게 이름을 선택했는가
- 이름은 도시의 첫 번째 정책이다 -
도시를 처음 만날 때 우리는 무엇을 가장 먼저 접할까. 높은 빌딩도, 아름다운 공원도 아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그 도시의 이름이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 미래 비전을 담아내는 상징이다. 그래서 세계의 많은 도시들은 이름을 정할 때 단순한 행정 편의보다 도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을 먼저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좋은 사례다. '서울'은 순우리말로 '수도'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자식 이름 대신 우리말 이름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면서 세계적으로도 독창적인 도시 브랜드를 구축했다. 오늘날 'SEOUL'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 브랜드가 되었다.
싱가포르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사자의 도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실제로 사자가 살았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나라가 선택한 상징이었다. 그 이름은 국가의 정체성과 관광 브랜드를 형성하는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브라질리아는 브라질의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면서 국가의 미래를 상징하도록 계획된 이름이다. 과거의 중심이 아니라 미래 국가 발전의 상징으로 도시를 설계하고 이름을 부여했다.
호주의 캔버라는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면서 역사와 화합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행정수도이면서도 국가 통합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세종특별자치시 역시 지역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다.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도시에 담아 국가균형발전과 미래 행정수도의 비전을 상징하도록 했다.
이처럼 세계의 도시들은 저마다의 방식은 달라도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름에 미래를 담았다는 점이다.
반면 행정구역을 단순히 이어 붙인 이름은 설명은 쉬울지 몰라도 시민의 자부심과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도시가 성장할수록 사람들은 행정 명칭보다 상징적인 이름을 기억한다.
새롭게 출범한 통합특별시 역시 이제는 이런 관점에서 이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행정구역을 나열하는 데 머물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공동체와 미래 비전을 담은 이름을 만들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좋은 도시 이름에는 몇 가지 공통된 원칙이 있다.
첫째, 짧고 부르기 쉬워야 한다.
둘째, 특정 지역보다 공동체 전체를 상징해야 한다.
셋째, 역사와 문화, 미래 비전을 함께 담아야 한다.
넷째,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어야 한다.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행정 용어가 아니다. 시민의 자긍심을 키우고, 기업과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미래 세대에게 남겨 줄 가장 오래된 유산 가운데 하나이다. 도시는 건물을 먼저 짓는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함께 부르고 사랑하는 이름이 있을 때 비로소 하나의 도시가 된다.
전남과 광주의 통합은 행정구역을 합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새로운 도시라면, 그에 걸맞은 새로운 이름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도시의 이름은 도시의 얼굴이며, 도시의 얼굴은 그 도시의 미래를 말해 준다.
<관련 칼럼>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도시의 이름이 도시의 운명을 바꾼다.
https://www.kjbn.kr/mobile/article.html?no=10712
<차기 칼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어떤 이름이 미래를 담을 수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