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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을 산업으로’…피지컬 AI 기획자 박승대 정무수석에게 거는 기대

-1조 원 국가사업부터 현대차 9조 원 투자까지 기획·조정 경험
-전북, 로봇밸리 완성할 전담조직과 기업·인재 유치체계 구축해야

{전북=KBN 한국벤처연합뉴스 강현신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가 박승대 전 정동영 국회의원실 수석보좌관을 신임 정무수석으로 임명했다. 박 수석은 국회 AI포럼 간사와 전북 피지컬 AI 정책기획 과정에 참여하며 피지컬 AI를 전북의 미래산업 의제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이번 인선은 단순한 정무직 임명을 넘어, 국가예산과 기업투자를 전북의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할 ‘전략형 인재’를 도정 중심에 배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 수석이 주목받는 이유는 굵직한 사업을 처음 구상하는 단계부터 정부 정책과 예산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사업’이다. 당초 약 1조 원 규모로 기획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은 이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된다.

 

서로 다른 로봇과 자동화설비가 협력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제조공장과 물류현장에서 실증해 자율·무인 생산체계를 구현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현재 전북에는 연구개발, 장비 구축, 연구클러스터 조성 등을 포함해 총 7,368억 원 규모의 사업이 구체화됐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9조 원 투자 역시 전북의 산업지도를 바꿀 결정적 전환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발전과 AI 수소도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는 전북이 자동차 생산지역을 넘어 미래 로봇산업의 생산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기대되는 사업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전북이 추진하는 ‘K-로봇 피지컬 AI 실증공유센터’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안에 없던 기획예산 5억 원을 국회 추경에서 확보함으로써 총사업비 2,180억 원 규모의 본사업을 설계할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했다.

 

이 센터는 국산 로봇과 핵심부품을 실제 산업현장에서 시험하고, 신뢰성 검증부터 양산·사업화까지 지원하는 국가 실증거점으로 기획되고 있다. 다만 2,180억 원 전체가 이미 확정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 마스터플랜과 본예산 확보를 통해 완성해야 할 과제다. 


이처럼 박 수석은 피지컬 AI 국가사업, K-로봇 실증, 로봇부품 클러스터, 현대차 새만금 투자와 연결되는 정책 흐름을 가까이에서 다뤄왔다. 이제 그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예산 확보를 넘어 ‘사업의 실행’이다.


첫째, 수도권과 해외에 있는 로봇기업·연구기관·전문인력을 전북으로 끌어와야 한다. 피지컬 AI 경쟁은 결국 사람과 기업의 경쟁이다. 세계적인 연구자, 로봇기업 대표, 시스템통합기업, 부품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전북에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부지·실증·인력·투자지원 정책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둘째, 1조 원 국가사업과 현대차 투자를 개별사업으로 관리해서는 안 된다. 전북대와 전주를 피지컬 AI 연구·소프트웨어·인재양성 거점으로, 새만금을 로봇 제조·부품·대규모 실증·글로벌 쇼케이스 거점으로 연결하는 ‘전북 피지컬 AI 로봇밸리 통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14개 시군 전체를 실증지역으로 활용해야 한다. 제조로봇은 전주·완주·익산·군산 산업현장에, 농업로봇은 김제·정읍·고창·부안에, 돌봄로봇은 경로당과 복지시설에, 관광·

 

안내로봇은 전주 한옥마을과 새만금 관광지역에 투입할 수 있다. “전북에서 먼저 실적을 만들고, 그 실적을 전국시장으로 확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전북도의 조직개편도 뒤따라야 한다. 현재의 개별 부서 중심 구조를 넘어 도지사 직속 ‘피지컬 AI·로봇산업전략본부’를 설치하고, 국가사업·기업유치·연구개발·실증사업·인재양성을 통합 조정해야 한다.

 

정무수석은 중앙정부와 국회, 대기업 및 연구기관을 연결하고, 미래첨단산업국은 사업 집행을 책임지며, 외부 산업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설 PMO가 성과를 관리하는 체계가 바람직하다.


성과평가 기준도 확보한 예산액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유치기업 수, 신규 일자리, 국산 로봇부품 실증 건수, 현장 구매계약, 창업기업 수, 전문인력 유입, 지역기업 참여율을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한다.


박승대 정무수석에게 기대되는 것은 또 하나의 계획서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이미 확보된 국가사업과 민간투자를 전북기업의 성장과 청년 일자리, 로봇산업의 생산기반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전북은 지금 농생명과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피지컬 AI와 로봇 중심의 미래첨단산업 도시로 도약할 역사적인 기회를 맞고 있다. 박 수석의 임명이 그동안 시작된 피지컬 AI 기획을 ‘전북 로봇밸리’라는 완성된 산업생태계로 발전시키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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