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청계만 고속철도공사 해저 발파... 어민 어획량 감소 피해 대책 '요연'

2024.05.09 15:05:28

수협 통계 “22년 발파 공사 전 후 53% 감소
‘어업피해영향조사 어민들 요구... 철도공단 ‘묵묵부답’

중소벤처뉴스 박종배 기자 |

 

무안군 청계만 일대가 생업 전선인 어민들이 철도공단이 추진하는 고속철 해저터널공사 발파작업으로  어획량이 급감 하면서 생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연일 지속하고 있다.

 

무안군 청계만 일대 어촌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철도공단이 2022년 부터 시행하고 있는 호남고속철2단계 공사구간 무안군 현경면 톱머리해수욕장 인근 청계기점이  발파 시점부터 어획량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어업인들의 피해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어민들은 그동안 철도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해저 터널공사 발파 등으로 인해 어획량이 70% 감소했다는 주장을 펴며, 지금이라도 어업피해영향조사를 통해 명확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협이 매년 파악하고 있는 판매실적 현황에도 이 지역의 경우 피해 주장 어민들로 구성된 ‘청계만어업피해보상대책위원회’가 밝힌 청계만 어업인 259명의 어업실적이 2023년과 앞선 3년치를 비교해 보면 해저 발파 공사 전후  평균 매출액 약 53% 감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대책위가 근거로 제시한 수협에 위탁판매한 해당 어업인들의 2020년~2022년 매년 평균매출액은 24억 5000만원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고작 11억 5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어민들은 위판실적의 감소 수치는 수협을 통해 위탁판매한 실적서에 한한 것으로, 실적서에서 제외된 대다수의 어민들이 해당하는 맨손어업의 피해와 올 감소분을 추산하면 피해가 70%를 넘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를 근거로 대책위는 “발파작업이 시작된 후 23년에 반토막이 나고, 올 들어 아주 씨가 말랐다”라며 “낙지, 감성돔, 전어, 숭어, 농어를 잡는 어업과 갯지렁이, 굴, 게, 조개류 등은 개체수가 줄고 성장이 멈췄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특히 공사로 인한 소음 진동과 관련해 수중 소음으로 저서생물은 80% 이상 인지반응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라며 “수중 생물체의 서식지로부터 반경 1km 이상 영향을 미치고 성장에 치명적인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무리 국책사업이지만, 어민들이 희생당하고 죽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어업피해가 이렇게 심각한데 국가철도공단과 무안군은 뒷짐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물고기를 방류하면 뭐하겠나. 시끄러운 곳에서 물고기가 살 수 있겠나. 무용지물이다”라며 “철도가 개통되도 소음과 진동은 여전할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이 근본 해결책으로 내세운 공유수면점사용허가 협의취소 주장의 수용 여부가 갈등 해결의 관건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에 대해 무안군 관계자는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서에 협의 취소조항이 있지만, 국가철도공단에서 올 1월 소음과 진동에 대한 피해조사용역을 실시하는 등 노력이 인정되고 있다”라며 “협의 취소로 공사중단보다는 협의점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국가철도공단은 “5공구 해저터널 공정에 따른 청계만 어업피해(어획량 70% 감소) 주장에 대한 입장, 어업피해영향조사 요청에 대한 입장, 당초 계획에서 해저구간 변경 이유 및 근거, 당초 해저 공사 깊이 변경관련 근거, 발생암 처리 지연에 따른 불법 습지, 농지 등 훼손에 대한 입장과 대책”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호남고속철 2단계 공사는 나주 고막원에서 목포시 임성까지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총 약 2조 28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무안공항을 통과하는 45km의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박종배 기자 pjb87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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