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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다는 말, 이제는 다시 정의해야 한다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 상 수ㅣ

 

머리가 좋다는 말, 이제는 다시 정의해야 한다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성적이 뛰어나고 기억력이 좋은 학생을 두고 흔히 “머리가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평가가 사회생활에서도 그대로 유효한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학교에서 ‘머리가 좋다’는 칭찬을 받던 이들 중 일부가 사회에서는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지탄받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렇다면 그들을 과연 진정한 의미에서 ‘머리가 좋다’고 해야 할까? 전통적으로 ‘머리가 좋다’는 말은 학습 속도가 빠르고 기억력이 좋으며 시험 성적이 뛰어난 사람에게 붙여졌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은 지식 암기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실제 삶의 문제 해결력이나 인간관계, 윤리적 판단력에서는 한계를 드러낸다.

 

 

◆사회가 말하는 머리가 좋다는 말의 모순

 

사회 속에서 ‘머리가 좋다’는 말은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표현이다. 이른바 ‘머리가 좋다’는 평을 들었던 이들이 사회에 나와 부정과 비리, 이기적 결정을 일삼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지적 능력은 있었지만 ‘가치 판단력(지혜·윤리·공감)’이 결여된 사례라 할 수 있다. 결국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이들에게 ‘머리가 좋다’는 표현을 그대로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들은 통찰력과 도덕적 분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머리가 좋은 사람의 조건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머리가 좋다’는 말은 무엇을 뜻할까? 그 기준은 다음과 같이 확장되어야 한다. 첫째는 지적 능력이다. 학습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 등 기본적 사고 능력을 말한다. 둘째는 예측력이다. 자신의 행동이 사회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는 능력을 말한다. 셋째는 판단력이다. 순간의 이익보다 장기적 가치와 공공성을 고려하는 능력을 말한다. 넷째는 윤리·공감력이다.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동체적 책임을 지는 태도를 말한다. 다섯째는 사회적응력이다. 변화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대처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지혜(Wisdom)’와 ‘윤리(Ethics)’가 결합된 지적 능력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사람을 진정으로 “머리가 좋다”고 말할 수 있다.

 

◆교육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뀐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교육과정(curriculum)과 평가제도 역시 재설계가 되어야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단순히 시험을 잘 보는 학생이 아니라 이타심을 지니고 옳은 결정을 내릴 줄 아는 사람, 공동체의 이익을 함께 생각하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 ‘머리가 좋다’는 말은 더 이상 점수나 성적이 아니라 지혜와 윤리의 결합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머리가 좋은 사회로 가는 길

 

사회적으로도 ‘머리가 좋은 사람’의 기준을 공동체적 기여와 올바른 의사결정 능력으로 확장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머리 좋은 인재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존경받고, 바람직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시험 성적이 아닌, 이타심을 갖고 옳은 결정을 내릴 줄 아는 사람에게 우리는 진정으로 ‘머리가 좋다’고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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