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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해양경찰청장은 해양경찰 최초로 자체 양성한 여성 고정익 항공기 기장이 탄생했다고 31일 밝혔다. 주인공은 무안고정익항공대 소속 안수현 경감이다. 안 경감은 지난 9월 해양경찰 자체양성 조종사 중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CN-235 항공기 기장 자격을 공식 취득하며 해양경찰 항공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안 경감은 지난 2012년에 간부후보생으로 임용된 이후 함정과 파출소 등 해·육상 부서를 거치며 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해 왔다. 이후 해양경찰 자체양성 조종사 교육과정(4기)을 수료한 뒤 CN-235 부기장 자격을 취득하고 다년간 비행 실무를 익혔다. 틈틈이 CN-235 기종의 서브매뉴얼 집필, 비상절차 교육용 영상 자료 제작 등 조종사 교육·훈련 체계 강화한 끝에 엄격한 평가를 거쳐 고정익 항공기 기장으로 승급했다. 특히 이번 승급은 기장 교육 중 임신과 출산, 육아휴직으로 인한 비행 공백에도 불구하고 복직 후 비행 기량을 높인 성과다. 서해해경은 해양경찰 항공역량 강화와 함께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는 가족 친화적 해양경찰 직장문화 형성에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안 경감은 "4살짜리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로서 바다와 하늘을 아우르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 상 수 <돌담에서 배우는 삶의 철학 ①> 돌담의 원리, 조직의 원리 - 모난 돌이 조직을 지탱한다 - 어느 마을을 가든 돌담이 있다. 바람과 비, 세월의 손길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그 담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돌담은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고 받아들인 결과이며, ‘다름의 조화’라는 원리를 눈에 보이게 세워놓은 예술이다. 잘 쌓은 돌담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울퉁불퉁하고, 모양이 들쭉날쭉하며, 틈도 많다.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각자의 모양이 서로를 지탱하기 때문이다. 결함이 결합이 되고, 다름이 균형이 된다. 이것이 돌담이 세상에 건네는 첫 번째 철학이다. ◆ 구성원의 성숙 ― 다듬지 않은 돌의 가치 돌담에 쓰이는 돌은 깎이지 않는다. 거칠고 모난 그대로 쓰인다.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돌담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다. 조직도 그렇다. 구성원 누구도 완벽하지 않지만, 자기 결을 잃지 않는 이들이 모일 때 조직은 단단해진다. 다듬어진 듯 보이지만 속이 빈 사람보다, 모가 나 있어도 중심이 있는 사람이 조직을 지탱한다. 돌담은 이렇게 말한다. “모난 채로 있어라. 그래야 서로가 맞물릴 수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ㅣ <미국의 신뢰 붕괴 시리즈 ② > 부채와 마약이 무너뜨린 미국의 품격 칼럼니스트 이 상 수 코비(Stephen M.R. Covey)는 "신뢰는 사회적 덕목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동력"이라며 "신뢰가 높은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효율성이 18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 발전에 상호 신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세계 최대의 부와 군사력을 가진 미국이 지금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그것은 전쟁도, 경기침체도 아닌 ‘신뢰의 위기’ 다. 미국이 ‘세계의 기축통화국’으로서 지탱해 온 리더십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는 미국의 부채와 마약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 미국의 부채, 번영의 상징에서 불신의 징후로 2024년 말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는 약 35~36조 달러(1인당 10만 달러, 약 5경원), GDP 대비 약 124 %에 달한다. 이 수치를 G7 대비 부채비율(IMF 경제전망보고서 2025.10 기준)을 보면 일본(231.2%) 이탈리아(138.2%), 미국(125.9%), 프랑스(123.9%), 그리고 캐나다(107.9%), 영국(106.5%),
 
								
				광주시가 신임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이춘문(64) 전 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을 내정했다. 24일 시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광주 대동고와 전남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정계에 입문해 광주 서구의원, 광주시의원, 전남 민주주의 청년연합회장, 민주당 광주시당 정책실장 등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 정가에서 잔뼈가 굵다. 또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과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무특보는 시장의 정무 현안을 지원하고 의정·정당 활동과 시민사회단체와의 가교 역할이 주된 업무다. 의정활동과 함께 풍부한 현장 경험이 강점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내정자를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4급 전문 임기제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 상 수 ㅣ <미국의 신뢰 붕괴 시리즈 ① > 트럼프 정부 시스템의 혼란, 미국 몰락의 전조 증상 ◆트럼프의 ‘공포정책’, 신뢰를 무너뜨리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MAGA)’를 내세워 동맹국과 국제기구를 ‘돈 낭비’로 몰아붙이며 협력의 틀을 무너뜨렸다. 그는 관세를 높이면 미국 제조업이 살아날 것이라 믿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했고 소비자는 더 큰 부담을 안았다. 1960년대 25%였던 미국 제조업 비중은 2023년 11%, 2024년 약 10% 수준으로 추락했다. 경제학자 데니 로드릭(Dani Rodrik)은 “제조업 없는 보호무역은 총알 없는 권총”이라 지적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경제적 성과보다 공포를 통한 단기 통제에 치우쳤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신뢰를 약화시키며 달러의 위상까지 흔들어 놓았다. ◆허공에 뜬 미국의 비전, 붕괴된 시스템 트럼프식 정책 비전은 국민이 공감할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고, 참모의 충언이나 내부 피드백이 작동하지 않았다. 정책은 일관성을 잃었고, 시민은 혼란을 겪었다. 결국 트럼프 정부의 시스템은 붕괴 직전으로 봐야 한다. 이로 인해 미국의 신뢰도는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진찬 | 그들은 왜 바다를 건너는가?: ‘결혼은 파트너십’이라 믿는 한국 남자들 일본 여성들이 왜 한국 남성을 찾는가에 대한 분석은 많다. 그렇다면 반대로, 안정적인 직업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한국 남성들은 왜 바다를 건너 일본에서 인연을 찾으려 하는가? 혹자는 이들을 국내 결혼 시장의 ‘낙오자’ 혹은 ‘도피자’로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남성들은, 오히려 ‘결혼’이라는 제도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더 나은 대안을 찾아 나선 ‘개척자’에 가까웠다. 그들이 상담 중에 공통적으로, 그리고 가장 지친 목소리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저는 더 이상 소모적인 감정 싸움에 지쳤습니다.” 한국의 결혼 시장은 종종 ‘조건’과 ‘자존심’이 충돌하는 전쟁터가 되곤 한다. 양가의 재산을 비교하고, 혼수의 등급을 매기며, 사회적 지위를 저울질하는 과정 속에서, 정작 가장 중요해야 할 ‘사람’에 대한 존중과 신뢰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한 남성 회원은 이렇게 토로했다. “소개팅에 나가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보다, 제 연봉과 제가 사는 아파트 평수가 먼저 평가받는 기분입니다.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 상 수ㅣ 머리가 좋다는 말, 이제는 다시 정의해야 한다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성적이 뛰어나고 기억력이 좋은 학생을 두고 흔히 “머리가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평가가 사회생활에서도 그대로 유효한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학교에서 ‘머리가 좋다’는 칭찬을 받던 이들 중 일부가 사회에서는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지탄받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렇다면 그들을 과연 진정한 의미에서 ‘머리가 좋다’고 해야 할까? 전통적으로 ‘머리가 좋다’는 말은 학습 속도가 빠르고 기억력이 좋으며 시험 성적이 뛰어난 사람에게 붙여졌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은 지식 암기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실제 삶의 문제 해결력이나 인간관계, 윤리적 판단력에서는 한계를 드러낸다. ◆사회가 말하는 머리가 좋다는 말의 모순 사회 속에서 ‘머리가 좋다’는 말은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표현이다. 이른바 ‘머리가 좋다’는 평을 들었던 이들이 사회에 나와 부정과 비리, 이기적 결정을 일삼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지적 능력은 있었지만 ‘가치 판단력(지혜·윤리·공감)’이 결여된 사례라 할 수 있다. 결국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이들에게 ‘머리가 좋다
 
								
				정창덕 고려대 도시미래혁신센터장이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총장은 이재명 정권 초대 교육부총리 후보 하마평에도 올랐던 인물이다. 정 후보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 교육 비전을 제시했다. 또 정치적 진보와 보수를 넘어 ‘시민 중심의 교육’을 강조하며 서울 교육의 혁신적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333 비전’을 내놨다. 3대 전문가, 3가지 정책, 3가지 실현 목표로 구성된 전략이다. 정 후보는 20년 교육 경력과 경제학 석사, AI 기반 CBR 박사 논문 저자로서의 전문성을 내세웠다. 정 후보의 정책은 ▲교육 기본 보장제 ▲교육 자치권 확립 ▲교육 사교육비 절감 등 세 가지를 핵심으로 한다. 실현 목표로는 인성 교육 실현, 공교육 정상화, 교육 경제 실현을 설정했다. 우선 기본 교육 확립이다. 정 후보는 AI 기반 맞춤형 학습 진단·처방 시스템을 도입해 학습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학생에게 개별화된 교육을 제공해 기초 학력 보장을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공감 능력과 윤리의식, 협력 역량을 강화하는 인성 및 시민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AI 시대를 선도하는 교육 대전환도 계획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AI 리터러시 의무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리스트 김진찬 | 사랑만으로 통역은 충분치 않다: 한일커플이 빠지는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함정 연애 초기, 한일커플은 ‘언어의 장벽’을 오히려 로맨스의 일부로 즐긴다. 서툰 한국어로 “오빠,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럽고, 어설픈 일본어로 마음을 표현하는 그의 모습은 귀엽다. 번역기 앱을 돌려가며 웃음 짓고, 부족한 단어는 눈빛과 미소로 채운다. 모든 것이 통하는 것 같은 ‘초심자의 행운’이 찾아오는 시기다. 많은 커플들은 이 시기의 행복감에 취해, “우리는 언어 따위는 문제 되지 않아. 사랑하니까”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이 ‘행운’은 관계가 깊어질수록 위험한 ‘함정’으로 변한다. 두 사람의 관계가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단계로 접어들 때, 대화의 주제는 “오늘 뭐 먹을까?”에서 “결혼하면 돈 관리는 어떻게 할까?”, “우리 부모님께는 어떻게 설명드리지?”와 같은 무거운 주제로 바뀐다. 바로 이 순간, 언어의 한계는 서로의 진심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 된다. 예를 들어, 결혼을 앞두고 남편이 무심코 “그냥 나만 믿고 따라와”라고 말했다고 상상해보자. 한국 문화에서 이 말은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결해줄 테니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美·日 관세협상에 숨겨진 이면합의, 한국 기업을 노린 경제공세인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일본 정부가 맺은 관세 협상에서 충격적인 이면 합의가 드러나면서 국제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사실을 폭로한 인물이 다름 아닌 일본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협상이 표면상 ‘통상 협력’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장치였다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외교적 압박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이 경제적으로 손잡고 한국의 금융 안정성을 흔들며, 제2의 IMF 사태를 유도해 우리 기업들을 헐값에 사들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 강대국의 ‘명분’ 뒤에 숨은 이익 계산 강대국들은 언제나 ‘상호 번영’과 ‘동맹 강화’를 내세우지만, 실제 협상 결과를 보면 상대국의 이익보다 자국의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역사 속에서도 반복되어 온 현실이다. 1905년 7월 29일, 미국과 일본은 도쿄에서 비밀리에 협정을 체결했다. 이른바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다. 이 협정은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와 미국의 필리핀 식민지배를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ㅣ 칼럼니스트 이 상 수ㅣ 한국 정(情) 문화의 빛과 그림자 한국 사회를 특징짓는 문화적 코드 가운데 하나는 흔히 ‘정(情)’이라 불리는 독특한 정서적 유대이다. 정은 단순한 감정의 교류를 넘어,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공동체적 삶의 양식이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접착제 역할을 해왔다. 농경사회에서의 상호부조, 유교적 가족주의, 그리고 근•현대사를 거치며 사회적 연대가 강조되는 과정 속에서 정은 한국인의 생활양식 깊숙이 뿌리내렸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 중심의 문화, 즉 ‘정 문화’는 긍정적 기능과 더불어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그림자 또한 지니고 있다. 본 글에서는 한국 정문화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보고, 그 현대적 의미와 과제를 제시해 본다. 1. 정 문화의 빛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공동체적 유대 강화이다. ‘정(情)’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깊은 유대감을 말한다. 이런 정은 공동체 구성원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또한 정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혈연·지연·학연 등을 통한 상호부조가 가능하다. 과거 두레, 품앗이, 향약과 같은 전통적 협동 관행은 단순히 경제적 협력체계를 넘어 정을 기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