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김진찬의 한일결혼 리포트 5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럽리스트 김진찬 기자 | 그녀는 왜 당신의 말보다 태도를 믿는가? “분명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왜 그녀는 서운해할까?” 많은 한국 남성들이 겪는 혼란이다. 그 이유는, 일본 여성이 당신의 ‘말(言)’보다 당신의 ‘태도(態度)’를 훨씬 더 신뢰하는, 고도로 발달된 ‘심리 레이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맥락 사회의 암호: ‘쿠우키오 요무(空気を読む)’ 일본은 ‘분위기를 읽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맥락’ 사회다. 즉, 말의 내용 자체보다, 그 말이 어떤 상황과 태도 속에서 나왔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신이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면, 그녀의 레이더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닌 ‘스마트폰을 보는 무심함’이라는 태도를 포착하고, 당신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네가 먹고 싶은 거 다 시켜”라고 말해놓고, 비싼 메뉴를 고르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당신의 그 미세한 표정 변화를, 그녀는 결코 놓치지 않는다. 말과 태도가 충돌할 때, 그녀는 100% 태도를 믿는다 이것은 당신의 진심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평생을 살아오며 체득한 소통의 방식이다. 말은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만, 무의식적인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