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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박사 부부 클리닉 제4탄 “이별, 이혼을 꿈꾸는 이유”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서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며 낭만적인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열렬히 사랑하기에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둘만의 사랑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고 싶어 하는 것이 그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는 환상을 실은 채 결혼이라는 배를 타고 긴 항해를 떠난다.

 

[김희정 박사 부부 클리닉 "아름다운 동행상담센터" 소장]

 

그러나 영원하리라 믿었던 사랑의 보금자리 안에서 커플, 부부 관계는 한 해 두 해 거듭해 갈수록 어느 틈엔가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다. 말을 하면 통통 튕기며 나뒹굴다가 데굴데굴 살이 붙어서 결국은 말했던 자신에게 말로 되돌아오는 것을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이 경험은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열 번이 되면서 바라만 봐도 좋았던 연애 시절은 어디로 가고 없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어디서부터 삐걱되었는지 되새김질하고 리플레이 해 보지만 연애 때 그토록 좋아했던 그(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쳐다만 봐도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은 그런 대상만이 내 앞에 있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내가 이런 사람을 사랑했던 것이 맞나?’ 라고 자책・후회・단념・포기의 단계를 지나 완전 번 아웃 되려 하는 찰나에 멈추게 된다. 그리고 이별, 이혼을 꿈꾸게 되고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법원을 노크하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노출 되어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당시 어떤 사람과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고 낭만적인 사랑을 했던 것일까? 그러나 확실한 것은 로맨틱한 사랑은 끝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낭만적인 사랑에 빠져 상대에 대하여 콩깍지에 쌓여 있었던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로맨틱한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그토록 함께하고자 해서 사랑했다던 그(그녀) 사람? 그(그녀)는 자신의 잃어버린 자아, 부인한 자아, 부정한 자아, 자신에게는 필요 없다고 버렸던 자아를 가지고 있는 그(그녀)였던 것이다. 자신의 잃어버린 자아를 가지고 있는 그(그녀)와 사랑에 빠졌던 것이고, 그(그녀)와 하나가 되면 온전성에 대하여 회복할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자신의 양육자처럼 반응해 줄 대상. 그래서 투사할 수밖에 없는 그(그녀)를 찾았다. 확신했기에 항해를 떠났던 것이다.

 

항해를 떠나면서 보이지 않은 자신만의 해결하지 못한 보따리 하나씩은 싸 가지고 결혼을 하기에 이르렀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경험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그런 보따리 하나씩 싸 가지고서 말이다. 그러다 신혼여행 다녀오고 무장해제 되면서 어느 순간 속수무책으로 콩깍지가 벗겨지기 시작한다. 삽시간에 관계는 악화 되기 시작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것으로 다투기 일쑤이다. 이렇게 시작된 작은 불씨가 크게 번지는 것이며 매번 반복하며 되돌이표 되어 같은 패턴으로 무의식적 게임은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미처 끝내지 못했던 그런 미해결 된 과제가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사람마다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다 다르다. 그리고 난이도 또한 다 다르다. 수준도 다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자신이 상처받았던 그 발달 단계상 그 시기에 상대 배우자도 받았다는 것이다. 난이도와 수준도 둘이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끼리끼리 유유상종 인 것이다. 다른 것은 그것에 대한 표현 방식이 다를 뿐 결국 배우자에 대한 흉은 자신의 얼굴에 침 뱉기와 같은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았어야만 했던 바로 그것, 그것을 연애 때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채워주었었기에 로맨틱한 사랑 낭만적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결혼해서도 당연히 채워줄 것이라는 무의식적 욕구와 기대 동기가 있어서 항해를 떠났을 뿐이고….


 

[김희정 박사 부부 클리닉 "아름다운 동행상담센터" 소장]
 

바다 한가운데에서 갈등을 겪고 다투다 보니 얼마나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는지 알 수 있다. 자녀도 있다면 그 위태로운 매 순간순간을 함께 한다고 생각해보라.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 재간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싸 들고 올라탔던 그 보따리 다시 싸 들고서 이별, 이혼으로 지금의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 것이다. 

 

즉, 부부들이 이혼하고자 하는 진짜 이유는 성격 차이가 아닌 것이다. 자기 내면 안에 가지고 있는 미해결 과제가 상대 배우자로부터 채워지지 않게 되자 더 이상의 힘겨루기를 중단하고 이혼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모르기 때문에 성격 차이라 하고 이별, 이혼으로 그 관계를 끝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를 비롯한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 자신과 타인에 대한 표상 (어떤 대상에 대해 자기가 갖는 어떤 정신적인 상, 像, image)을 형성하게 된다. 이 내면화된 표상들이 자신과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지각과 경험 그리고 관계 양식과 문제에 어떤 영향을 자신도 모르게 주고 있다. 이런 걸 안다면 생애 초기의 부모(양육자)와의 관계 경험이 성격 구조의 형성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결혼 전에 예비 커플, 부부 상담 교육이나 워크숍 기타 등등 상담 관련 프로그램을 받아본다면 결혼 후 부부 갈등을 통한 힘겨루기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하여 본다.

 

즉, 결혼 속으로 가지고 들어온 어린 시절의 상처가 부부 관계 안에서 치유되기 위해서는 관계에 헌신하며, 그동안 회피하는데 사용하였던 모든 탈출구들을 닫아야 한다. 무의식적 파트너십에서 의식적인 파트너십으로 바꾸어 관계를 하게 될 때 치유와 성장이 일어나는 아름다운 연인, 부부 관계로 우뚝 서리라고 본다. 


아름다운 동행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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