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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광주 건설업계 줄도산 공포…광주·전남 주택시장 빨간불

해광건설 최종 부도처리, 한국건설 대출 이자 못 내

   부동산 업계 경기침체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큰 상황인데, 최근 40년 역사의 광주지역 건설사 한곳이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되었다. 하도급 업체의 연쇄 피해가 우려되는데 주택시장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금리가 치솟고, 분양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광주·전남 미분양 주택(10월 말)도 광주 568세대, 전남 3,585세대로 4천 세대가 넘었다.

 

광주·전남지역에 기반을 둔 중견 건설사들이 침체한 건축경기 여파로 위기에 처했다. 유동성이 부족해 대출금 이자를 못 내거나 최종 부도 처리돼 ‘도미노 악재’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이 12일 4개 아파트·다세대주택의 예비 입주자들에게 당초 제시한 중도금 무이자 대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사과문을 보냈다.

 

하루 전인 11일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이 한국건설이 내기로 한 중도금 이자를 직접 상환해달라는 안내문을 예비 입주자들에게 발송한 데 따른 것이다.

 

안내문에는 ‘시행사가 이자 지급 불능 상태로 이자를 예비 입주자가 내야 한다. 기한까지 내지 않으면 연체자로 분류돼 금융거래와 신용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신용관리를 빈틈없이 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아파트·다세대주택은 ‘중도금 무이자 대출’ 조건으로 분양이 저마다 이뤄졌다. 입주 때까지 중도금 대출 이자를 시행사 한국건설이 대납하고, 만일 한국건설이 이를 부담할 수 없으면 예비 입주자가 책임진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예비 입주자들은 당장 한국건설이 그동안 내오던 이자를 이달부터 부담해야 될 뿐 아니라 이미 입금한 계약금 10%를 떼일까 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될 처지에 놓였다.

 

한국건설이 시행·시공 중인 건설현장은 광주에만 20여 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주로 도심 자투리땅에서 공사 중인 프리미엄 브랜드 ‘한국아델리움 57’ 예비 입주자들의 불안감이 크다. 대부분 30가구 미만으로 주택보증보험공사(HUG) 가입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대형 평형 위주로 소규모 공사 중인 한국아델리움 57 분양가는 10억~15억 원 수준이다. 만일 한국건설이 최종 부도가 나거나 공사가 전면 중단될 경우 억대의 계약금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예비 입주자들의 걱정이다.

 

 

앞서 광주지역 중견 건설사 ㈜해광건설은 지난달 금융권에 지급 제시된 당좌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해광건설 측은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 회사는 ‘해광 샹그릴라’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주로 광주지역에서 분양·임대 아파트를 공급해왔다. 지난해 전국 도급순위는 한국건설이 99위, 해광건설이 908위를 기록했다.

 


심각한 문제는 지역 부동산 경기 하락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경색으로 인한 건설업계 자금난이 풍전등화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건설사들의 부실에 따른 유동성 부족과 부도 위기 등이 도미노 현상으로 현실화하지 않느냐는 업계 분위기가 역력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연쇄적으로 맞물린 업계 특성상 다수 건설사의 재정 위기는 부도 쓰나미와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고금리와 자잿값 인상, 미분양 등을 견디지 못해 사채에 손을 대는 지역 건설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