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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에 한번 '난카이 대지진' 1주일내 발생 가능성"…日열도 '긴장'

일본 기상청, 거대 지진 주의 당부…발생 확률 높아져
50cm 쓰나미 관측, 미야자키·가고시마현서 12명 부상
전철 등 감속 운행…日명절 연휴 겹쳐 피해 심각 우려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宮城)현 앞바다인 휴가나다(日向灘)를 진원으로 하는 최대 진도 6약의 지진에 대해 일본 기상청이 전날 처음으로 '난카이 트로프(해구) 지진 임시 정보(거대지진 주의)'를 발표하자,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고 아사히,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9일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42분께 미야자키현 앞바다의 휴가나다를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발생해 미야자키현 남부 니치난(日南)시에서 최대 진도 6약이 관측됐다.

진원은 미야자키현의 동남동 30㎞ 부근으로, 진원 깊이는 30㎞, 지진의 규모는 매그니튜드(M) 7.1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0·진도1·진도2·진도3·진도4·진도5약·진도5강·진도6약·진도6강·진도7 등 10단계로 분류한다.

 

전날 미야자키현에서는 5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미야자키·가고시마 두 현에서 총 12명이 부상을 입고 가옥 2채가 파손됐다.

 

이번 지진은 난카이 해구 지진의 예상 진원 지역 내 서쪽 끝이 진원이 됐다. 서북서에서 동남동 방향으로 압력축을 가지는 역단층형으로, 육지의 플레이트(암판)를 향해 필리핀해 플레이트가 가라앉음으로써, 플레이트끼리의 경계면이 어긋나게 움직인 것으로 보여 진원 지역 중 한정된 범위가 파괴되는 '일부 균열'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 첫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고 앞으로 1주일 간은 거대 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거대지진 주의'는 오키나와현에서 이바라키현까지 29개 도부현(都府県·광역자치단체)의 707개 시정촌(市町村·기초자치단체)을 대상으로 한다.

향후 1주일 동안에는 지진 발생을 염두에 둔 대비책을 재확인하거나, 다음에 거대한 지진이 일어났을 경우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요구된다.

 

아사히는 실제로 거대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수백회에 1번으로 여겨지지만, 전문가를 인용해 "지진학적으로는 지극히 높은 확률"이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지진조사위원장인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평소보다도 몇 배, 지진의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충분히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대비를 확인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난카이 해구 지진은 규모 8~9급의 지진이 30년 안에 70~80%의 확률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카이 대지진의 예상 진원 지역은 도카이 지방에서 규슈의 태평양 앞바다로 여겨지며, 100년부터 200년 정도의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거대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정부는 규모 9.1의 거대 지진이 일어날 경우 간토(관동)지방에서 규슈에 걸쳐 10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한다고 추측했다.

이런 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가 광범위하게 밀려들어 희생자는 최대 약 32만3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동일본대지진 희생자 수보다 많은 것으로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다. 내각부가 지난해 공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주민 중 임시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한 응답률은 28.7%에 불과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8일 난카이 해구 지진으로 진도 6약 이상의 흔들림 등이 예상되는 '방재 대책 추진 지역'의  29개 도부현 및 707개 시정촌에 대해 피난 태세의 준비 등을 주민에게 호소하도록 요구하는 통지를 냈다. 주민들에게 신속히 정보를 전달할 것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최대 34m의 쓰나미가 예상되는 고치현 구로시오쵸에서는 거대 지진을 염두에 둔 피난소를 개설했다. 현재 피난소는 약 30개소에 마련됐다. 

 

'거대지진 주의' 발표에 따라 JR도카이는 8일부터 일부 구간의 상하선 운행 최고 속도를 시속 285㎞에서 230㎞로 감속해서 운전한다고 발표했다.

감속 운전은 1주일 정도 지속될 예정이며, 해당 구간을 주행하는 열차는 최소 10분 이상의 지연 운행이 예상된다. 9~18일은 최성수기에 해당해, 많은 임시 열차가 편성돼 있지만, 현시점에서 운휴는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오다큐 전철도 당분간 일부 구간 속도를 시속 10~30㎞ 정도 떨어뜨려 운행한다. 오다큐 전철은 "난카이 해구 지진이 발생할 경우 흔들림 도달 전에 안전하게 정차할 수 있도록 속도를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항공(JAL)은 8일 미야자키현에서 최대 진도 6약을 관측한 지진의 영향으로 규슈를 출발하는 6편이 결항했지만 9일 아침 현재 운항 차질은 없다고 한다. 전일본공수(ANA)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오봉(8월15일) 연휴 기간에 지진 주의보가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기업들도 지진에 대비한 방재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난카이 해구 지진에 대한 방재 조치를 설명하는 내각부 지침에는 지진을 예상해 수립한 회사의 사업연속성계획(BCP)을 참조해서 대응을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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