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기조와 중동 분쟁,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광주 지역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 지역 1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4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전분기(97)보다 3포인트 하락한 94로 집계됐다.
이는 고물가·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동 분쟁 확산, 미국 대선 등 대외 여건 변화와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체감경기가 2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수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4분기에 특히 우려되는 대내외 리스크로는 69.2%가 '내수소비 위축'을 꼽았고, 뒤를 이어 '유가·원자재가 상승'(37.7%), '고금리 등 재정 부담'(29.2%), '수출국 경기 침체'(25.4%), '환율 변동성 확대'(23.1%)', '(기업부담법안 등) 국내 정책 이슈'(11.5%) 순이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통신, 식음료는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철강·금속, 화학·고무·플라스틱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유리·시멘트는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은 대내외 수요 부진 및 제조경기 위축 등으로 3분기 실적(124→62)은 지난 분기보다 대폭 감소했으며, 4분기 전망(88→77) 또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역시 전방산업 업황 부진 및 생산·투자 둔화 등으로 3분기 실적(97→72)은 전분기보다 25포인트 감소했고, 4분기 전망(99→96) 또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65.8%가 영업이익이 올해 초 계획한 '목표 대비 미달될 것'이라고 답했고, 대·중견기업 역시 실적이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46.2%로 가장 많았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는 데다 유가·환율 변동 등에 따른 경영리스크 또한 증가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내수와 투자수요 회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 마련과 더불어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