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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박사 부부클리닉 제3탄 “대화 소통의 기술”

중소벤처뉴스 정길훈 기자 |

 

김희정 박사 부부클리닉 제3탄 “대화 소통의 기술”

<기 고 문> 아름다운 동행 상담센터 김희정 소장 

 

 

 

 

 

 

 

[아름다운 동행 상담센터 김희정 박사 / 소장] 

 

아내는 남편을 만나 알게 된지는 한 5, 6년 되었다. 먼 거리를 마다하고 연애 감정을 키워오다 결혼한지는 1년이 되었다. 남편과 동거 포함 횟수로는 약 3년 정도 되었고, 실제 부부처럼 결혼 생활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1.5년이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현재까지도 직장 문제로 각자 떨어져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지방에서 친정어머니를 도와 자영업을 하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남편 홀로 살고 있는 신혼집인 서울로 와서 2주 정도 머물다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신혼집에서 남편과 생활할 때 아내가 느끼는 감정이 문제였다.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러하였다.
「남편과 아내는 바다로 향하였다. 항해사의 역할을 남편에게 맡기고 바다에 배를 띄워 가는데 항해사로서의 기본을 남편이 모르는 것 같다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항해사이기에 바다에 대하여 알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태풍불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면 수심이 깊고 낮은지? 풍량의 세기에 따라 배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하여 기본은 알고 있어야 된다는 것이 아내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배에 타고 있는 아내 본인은 불안하여 때로는 놔버리고 싶고 속았다는 느낌이 들며 정신을 차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답답함 속에서 대화를 좀 하려하면 남편은 혼자 있고 싶다 말을 하고 입을 다물어버리니 아내는 이런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아름다운 동행 상담센터 김희정 박사 / 소장] 

 

그렇다.
남편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부부관계와 남편의 역할에 대하여 배운 적이 없었다. 바다에 나가서 배를 띄었다면 어떻게 항해를 하여야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아내가 쥐여 준 키 만 잡았던 것이다. 아내 역시 알지 못하였다. 그래서 부부라면 관계가 어려울 때 큰 소리로 다투던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던 대화로 풀어가야 하는데 배운 것이 없었던 것이다.  

 

배운 적이 없는 부부관계를 남남이었던 두 남녀가 만나 만들어 가려고 하니 때때로 속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두 부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양육되었다. 남편에게는 부모님 모두 계셨으나 부모님의 부부관계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생계를 위하여 일만 하셨기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다. 아내 역시 아버지가 가정을 떠나 다른 곳에서 생활하며 사셨고 어머니와 여동생하고 함께 살게 된 것도 어린 시절 몇 년 후부터였다. 이런 양육 환경이었기에 두 부부 모두 부부로서의 상호작용, 남편으로서의 역할, 아내로서의 역할을 부모로부터 배우지 못하였다. 

 

사회심리학자인 에릭 프롬은‘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서“사랑은 다듬고 연마해야만 하는
기술”이라고 하였다. 사랑이란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노력을 통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관계에서 기 싸움으로 번지지 않기 위하여 대화로서 소통하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먼저 부부는 반응적으로가 아니라 사실대로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배운 적이 없기에 감정적인 대화가 나오고 서로가 상대를 향해 겨루는 것처럼 들려지게 하는 내 말만 할 뿐이다. 이는 상대를 더 화나게 만들어 내고 보이지 않는 마음의 담을 쌓게 할 뿐 도움이 전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안전하게 대화 하는 소통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서로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말을 듣는다.’라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대부분 부부들은 상대가 말하는 것을 들을 때, 거기에 자신이 답할 것을 예측하면서 듣는다. 그러니 상대의 말이 제대로 들려지지 않는다. 사람들에게는 자신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선 부부가 서로 잘 들을 수 있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두 번째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여야 한다. ‘이해한다.’ 라는 것은 내가 상대방이 하는 말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표현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마음과 귀를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각자에게 사고의 영역인 세상이 있듯, 상대에게도 사고의 영역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결혼 생활이 안전한 기지가 되어 줄 수 있다. 서로가 보호되는 자리이고 대화로서 소통이 잘 연결되어질 때 열정이 되살아나는 자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에 기술이 필요하듯 대화 소통에도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부부가 이렇게 상대방의 사고 영역과 세상을 인정하고 말하는 말을 제대로 들으며 그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될 때에 대화다운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 통행의 대화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써 평행선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라 깨어 있는 결혼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처럼 부부 서로가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다름을 인정해 주는 대화 소통의 기술로 관계를 할 수 있다면 건강하고 치유가 되는 부부관계라 할 것이다. 

 

◆ 위 내용은 다가오는 10월에 출판될 책자 내용을 간추려 기고한 글이다.

 

<기고문> 제3탄 -아름다운동행상담센터 김희정 박사 / 소장 블러그-(https://blog.naver.com/khjcounse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