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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폐교 운동장이 논으로 둔갑…전남교육청 관리 '부실'

20년 전 폐교 보성 영등초, 영농법인이 빌려 벼 심어

 

전남 보성의 한 폐교 운동장이 논으로 둔갑해 교육 당국의 폐교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폐교 된 보성 영등초등학교 운동장에 임대 사업자가 벼를 심어 지역 주민과 동문이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는 2004년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되면서 20년간 방치됐으나 지난달 1일 마을 이장인 A씨가 법인대표로 있는 한 영농법인이 보성교육지원청과 임대 계약을 했다.

 

영농법인은 2027년 5월까지 3년간 딸기와 쌈배추 등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해 행정기관과 학교 등에 납품한다는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A씨는 계약 내용과 달리 운동장에 벼를 심었고 1만여㎡에 달하는 운동장이 논으로 바뀌었다.

 

지역 주민과 동문은 학교 인근 도로에 현수막을 내걸고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보성교육지원청은 이달 17일 법인과 계약을 해지하고 이날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A씨는 교육지원청에 "사업 부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운동장에 벼를 심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는 "교육청에 알아보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남지역에서는 117개교가 폐교됐으며 이중 75개교는 미활용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지역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임대한 폐교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비례)의원은 논평을 내어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도 안타까운데 이곳에 불법 경작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불법적인 폐교 활용에 대해 고발을 의무화하고, 원상복구 조치와 더불어 민형사상 배상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