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을 위해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나선다.
그동안 지역 최대 난제인 공항 이전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샀던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현안 해결의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20일 지역 정치권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양부남 광주시당 위원장·박균택(광주 광산갑) 국회의원·박병규 광산구청장·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지난 15일 광주에서 만나 공항 이전 해법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전 적합지로 거론되는 전남 무안군의 광주 민간·군 공항 유치 시 경제 효과와 이전 사업 타당성을 알려 현지에 이전 여론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양부남 시당위원장과 박균택 의원은 광주 현역 국회의원 8명 모두 군 공항 이전을 시급한 현안으로 꼽고 전남의 협조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의원은 전남 국회의원·전남지사와 소통 강화에 앞장서고 이전 적합지로 꼽히는 무안 주민 설득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양부남(더불어민주당·광주 서을) 위원장은 "민주당 광주시당이 중심이 돼 광주시장·전남지사·무안군수·전남 의원들까지 모시고 공론화의 장을 열어 각자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무안과 광주 모두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자 한다"고 강조하고, 전남 최다선인 박지원(5선) 의원과 주철현 전남도당 위원장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전남지역 국회의원들도 광주 민간·군 공항의 조속한 이전을 위한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 단체장간 논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이에 더해 광주시·전남도의 합의와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설득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지원(더불어민주당·전남 해남완도진도) 의원은 "시·도지사 합의가 잘 이뤄지도록 지역 의원들이 도와야 한다"며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호남선 KTX 고속화 2단계 사업과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지역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철현(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갑) 전남도당위원장은 "무안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도 참석해야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광주시와 정치권의 설득과 신뢰 회복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중앙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공항 이전은 민간 공항 통합과 군 공항 이전 방안의 엇박자로 표류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정치권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만큼 최근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에 지역사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 공항을 지역구로 둔 박균택(더불어민주당·광주 광산갑)의원은 "두 달 전 광주 의원들의 뜻을 모아 무안군수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직접 무안을 방문해 군민들에게 예를 갖춰 홍보하고 지역 사회단체들과도 터놓고 얘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광주에 있는 민간 공항과 군 공항 기능이 무안국제공항으로 합쳐지면 서남권 항공 수요가 훨씬 커질 것"이라며 "광주뿐 아니라 전남 서부권 발전과 인구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