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N 한국벤처연합뉴스 김진찬 칼럼리스트 |
결혼 시장의 '가치 투자' 왜 한국 남성은 일본에서 '우량주'가 되는가?
최근 한일 국제결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이유를 ‘한류’나 ‘개인의 취향’ 같은 막연한 단어로만 이해하고 있다.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수많은 커플을 상담하며 데이터를 분석해 온 전문가로서, 나는 이 현상의 핵심에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마치 주식 시장의 ‘가치 투자’와도 같은 흥미로운 원리가 숨어 있음을 발견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많은 한국 남성들이 가진 고유한 특성들이, 한국의 치열한 결혼 시장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거나 때로는 ‘구식’으로 저평가받지만, 일본의 결혼 시장에서는 매우 희귀하고 가치 있는 ‘프리미엄 자산’으로 재평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한국 남성 특유의 ‘책임감’과 ‘리드하는 태도’를 생각해보자. 연인을 위해 데이트 코스를 미리 계획하고,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걱정 마, 내가 해결할게”라고 말하는 모습. 현대 한국의 연애 시장에서는 때로 이런 모습이 ‘가부장적’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결혼에 소극적인 ‘초식남’ 현상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는 파트너를 찾기 어려워진 일본 여성들에게, 한국 남성의 이러한 ‘책임감 있는 리더십’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본 옵션’이었던 특성이, 바다를 건너가지만 '최고급 사양'으로 그 가치가 재발견되는 것이다.
물론, 이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갈등을 피하고 조화를 중시하는 일본 여성의 ‘배려심’은, 끝없는 경쟁과 감정 소모에 지친 한국 남성들에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정서적 안정감’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
결국, 성공적인 국제결혼이란 단순히 국경을 넘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가진 진짜 가치를 알아봐 주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는,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가치 투자’다. 당신이 지금 한국의 결혼 시장에서 스스로를 ‘저평가’된 주식처럼 느끼고 있다면, 어쩌면 당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최고가에 사줄 현명한 투자자는 바다 건너에 있을지도 모른다.
◆김진찬 (한일 전문 결혼정보회사 ㈜케이제이위드 대표) kjwith.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