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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활용된 조직정치는 윤리적인가?

조직정치에 참여한 우원식 의원과 동조한 의원들은 응답하라!

중소벤처뉴스 이상수 기자 |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활용된 조직정치는 윤리적인가?

-조직정치에 참여한 우원식 의원과 동조한 의원들은 응답하라!-

 

 

이번에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었기에 차기 22대 국회의장 선거를 위한 다수당의 후보를 내정하기 위해 지난 5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재적 과반을 득표해 추미애 당선인을 누르고 우원식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었다.

 

그렇지만, 국회의장 후보 선출 선거 때문에 당원들이 많이 동요하고 울분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 민주당 당원들의 대다수와 일부 국민들은 현 시국을 타개할 인물이 추미애 당선이라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최저 70% 이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원식 당선인이 과반을 획득해 차기 국회의장 후보 민주당 내정자로 당선되니 당원들의 탈당사태가지 벌어진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22대 당선자들이 국민들의 뜻에 벗어난 인물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었다는 점이다. 객관적으로 보아도 추미애 의원은 6선이고, 당대표, 법무부장관의 경력을 지니고 있고, 우원식 의원은 5선이고 원내 대표의 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관례를 따르더라도 추미애 당선인의 국회의장 후보 선출은 예상된 결과처럼 보였다.

 

추미애 당선인의 경우 법무부장관 시절 현 정권의 책임자와 맞서 올바름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 못받고 사표 제출을 강요받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던 것이다. 그런 추미애 당선이기에 국민들은 현 정권에 맞서 정의를 위해 앞장 설 수 있는 인물로 바랬던 것이다. 그런 국민의 꿈이 산산조각이 났기에 민주당은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초유의 탈당사태를 수습하느라 힘겨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몇 가지 사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 20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진정한 대의 정치를 하고 있는가이다.

‘대의’라는 개념에서는 대표되는 사람들의 의지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의미보다는, 대표자들이 의논을 통해서 국민들의 이익을 수호한다는 맥락이 강하다. 이 논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 우리보다 월등히 뛰어난 어떤 사람들이다. ‘대의(代議 ; representation’이 ‘대의’로 번역될 때에는 이러한 함의가 분명히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통해 대표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은 ‘대의’, 곧 누군가 나보다 뛰어난 누군가가 나의 이익, 혹은 더 큰 어떤 이익을 위해 대신 의논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대의’도 대표자가 아니라 ‘대신 의논하는 선비’라는 용어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한 강연장에 황소 한 마리가 나타났다. 강연자가 이 황소의 무게를 청중들에게 맞춰보라고 제안했다. 과연 청중들이 이 황소의 무게를 맞출 수 있을 것인지 궁금했다. 연사는 모든 청중들에게 이 황소의 무게를 적어 보라고 했다. 청중들은 작게는 100kg, 많게는 3톤 정도의 무게를 적어 냈다. 그렇지만 단 한 명도 이 황소의 무게를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500여명 정도의 청중들이 적어 낸 무게를 합산하여 평균을 냈더니 그 무게는 813kg이었다. 그런데 이 황소의 무게는 814kg이었다. 실제 무게에서 1kg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생각할 일은 작은 데이터가 모이면 가치가 될 수 있다는 좋은 사례이다. 대의정치를 할 경우 시민들이나 당원들의 뜻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대의정치를 할 경우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뜻이 무엇인가를 파악하여 그들의 뜻을 실현시킬 의무가 있다. 그래서 선거운동 기간에 유권자들에게 무릎 꿇고 “나를 국회로 보내주세요!”라고 외친 때는 언제이던가? 또는 내 힘으로는 험난한 사회를 헤쳐 나가기 힘드니 동아리에 가입해 보험이라도 들어보겠다는 심사인가? 이제 꾸회의원에 당선되었으니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심뽀(心包)는 어디서 나왔을까? 4년 뒤 집으로 돌아가려면 무슨 짓이라고 못하겠는가?

 

둘째 지도자는 언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한 일의 결과로 평가를 받는다.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 후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초유의 탈당 사태가 벌어진 것을 보니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이 잘 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필자의 생각이다. 예로부터 조직문화의 하나로 지도자가 조직성과가 좋지 못하면 자리를 내어주기도 한 사례가 있다. 우원식 당선인이 진정으로 민주당을 사랑한다면 현 사태를 수습하는 대안을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그냥 말로만 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그동안 보여준 대인(大人)의 기질이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셋째, 이번에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과 그를 지지한 당선인들은 조직정치를 통하여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했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떳떳한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조직정치(organizational politics)란 집단이 조직 내에서 비록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조직이 추구하는 그것과 상반된다 할지라도 권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여 소기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비록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조직의 목표와 일치한다 할지라도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이나 집단 내에서 합의되지 않은 비윤리적이거나 정당하지 못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조직정치는 조직에 의해 인정될 수 없는 목표를 추구하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조직정치를 수단과 목적 매트릭스를 이용하여 설명한다.

여기서는 어떠한 행위가 정치적인 것인지의 여부와 이러한 정치적 행위들이 조직에 이로운 것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수단과 목적을 제시하였다.

 

1) 허용된 목적을 허용된 수단으로 처리한 경우이다. 권력은 조직내에서 일치된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 허용된 목적이지만 허용되지 않은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이다. 조직에서 유용한 목적을 추구하기는 하나, 방법의 측면에서 다소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3) 허용되지 않은 목적을 허용된 수단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조직에서 인정하지 않는 목적을 추구하기 위하여 인정받은 수단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직무 이동은 조직이 부장에게 허가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목적의 측면에서 조직과는 관계없는, 오히려 조직에 해가 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4) 허용되지 않은 목적을 허용되지 않는 수단으로 처리하는 경우이다.

위의 예시처럼 허용된 목적을 허용된 수단으로 처리되어야 한다. 허용된 목적이라도 허용되지 않는 수단으로 조직정치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는 조직에 해를 끼칠 뿐이다. 이번의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선거운동 기간을 설정해 주지도 않았다. 추미애 후보는 조직정치를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투표에 참석한 당선인들은 오직 후보자들의 그동안 활동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듣는 정도이고, 당일 소견 발표를 듣고 투표에 참여한 것이 공식적인 일정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 후보자는 자의인가 타의인가 확인할 수 없지만 조직을 동원하여 의사 표시를 하고 일부 당선인들이 이에 동조한 것이다. 이런 이들은 조직정치에 참여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일반시민들과 당원들은 후보자 선출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우원식 후보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기대치에 도전하는 것으로 별로 기대감이 없었다. 평소에 어리석게 보이지 않은 우원식 후보는 도전하였다. 왜 그랬을까? 그럼 어떤 후보는 조직정치를 활용하고, 또 다른 후보는 조직정치 자체를 활용할 생각도 갖지 않고 투표에 임했으니 불공정한 경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직정치가 발생하는 조건들 중 하나로 부족한 자원을 들 수 있다. 그러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조직정치를 하는 것이다. 자기능력으로 독자적으로 승진할 수 없기에 누군가의 힘을 빌려 자기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조직정치를 한 자들은 대부분 자기 능력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타인의 힘을 빌려 자기 목적 달성을 이루려는 형태를 띄고 있다. 국회의장 자리가 희망자 모두에게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니 이를 탐하는 후보자는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정치적 전략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번의 우원식 후보의 경우 여러 여론기관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추미애 후보자가 최저 70% 이상에서 최고 90% 가까이 국회의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응답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우원식 후보는 최대 10%를 넘지 못했다. 성취동기 이론에 의하면 성취동기가 높은 사람은 적어도 성공과 실패의 확률이 50%에 근접해야 그 일에 올인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우원식 후보의 경우 10%에도 미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국회의장 후보에 도전하는 것은 아주 무모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원식 후보는 믿을만한 무엇인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이란격석(以卵擊石: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꼴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약 10%대 미만의 확률을 나타낼 수 있는 게임에 도전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본다.

 

조직정치를 한 이들의 특성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권력을 즐기며 자신들의 경력 향상을 포함한 개인적 흥미를 충족시키기 위해 힘을 행사한다. 이는 권력에 대한 욕망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좀 더 정치적 행위의 양상을 보인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권력을 추구하며 더 많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조직정치를 활용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넷째, 대체로 조직정치에 참여한 자들은 자기힘으로 목적 달성을 하지 못 할 것 같으니 조직정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혹시나 22대 당선인들은 자기의 무능함을 보완하기 위해 국민들의 뜻을 외면하고 조직정치에 참여한 것이 아닌가에 대하여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답을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당선인과 이를 지지한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다음 물음에 답해야 할 것이다.

1.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대의정치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2. 당선인들은 선민후사(先民後私) 및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실천하고 있는가?

3. 당선인들이 행한 조직정치(組織政治)는 조직의 목적 실현에 적합한가?

4. 조직정치에 참여한 당선인들은 스스로 무능함을 자인하지 않았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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