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꽃다운 나이에 물에 빠진 중학생 2명을 구하고 숨진 의사자 김신씨가 24년 만에 대학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전남대학교는 26일 열린 하계 졸업식에서 고(故) 김신(국문과 94학번)씨 가족에게 명예졸업장을 전달했다.
2000년 여름, 당시 국문과 3학년이었던 김씨는 전남 영암의 한 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두 명의 중학생을 구했으나 자신은 안타깝게 숨졌다.
그해 말 보건복지부는 용기 있는 희생정신을 기려 김씨를 의사자로 결정했다.
김씨는 영암군 시종면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1994년 전남대 국문학과에 입학해 시창작연구회 비나리패에서 활동했다.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 전남대 이성원 인문대학장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 있는 희생정신을 실천한 우리 사회의 귀감이자, 인간다움을 가르치는 인문대학 학생들에게도 큰 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문은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고인이 학창 시절 주로 생활했던 인문대학 정원에 '기억의 벤치'를 조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