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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톡(talk) 엉망진창,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역전의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시사톡(talk) 엉망진창,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세계 잼버리(World Jamboree)란?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매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대회’이다. 1920년 영국의 런던 올림피아에서 포우엘경에 의해 창시되었으며, 민족, 문화, 정치적인 이념을 초월하여 국제 이해와 우애를 다지는 보이스카우트의 세계야영대회로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벌에서 1991년 8월 8일부터 16일까지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1991년 제17회 강원도 고성,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는 하나(Many Lands, One World)’라는 주제 아래 세계잼버리 역사상 유례없이 많은 나라(135개국, 19,083명)가 참가한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특히 동구권에서 12개국이 참가하여 세계 청소년들의 화합과 단결의 장이 되었으며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설악의 수려한 산림에 둘러쌓인 신평벌은 외국 대원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역대 대회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고 빼어난 대회장으로 찬사를 받았다. 국가발전과 세계평화에 기여하고자 열렸던 제17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국내외적으로도 성공적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악몽의 생존게임이 된 새만금 세계 잼버리!

 

지난 8월 1일 시작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잼버리 파행에 대하여 여야 “네 탓 공방”이 있으니
대회의 타임라인을 통하여 팩트를 살펴보자.

 

2011년 4월 국내에서 2023 세계잼버리 예비후보지 공보(이명박 정부)
2012년 4월 전북, 새만금 개최 후보지 유치에 나섬
2015년 9월 한국스카우트연맹, 새만금 국내 후보지 결정
2016년 3월 기획재정부, 세계잼버리 정부 차원 유치(박근혜 정부)
2016년 7월 25일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심의위원회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국제행사로 승인, 정부차원의 행사로 승격(주관 대한민국정부, 주최 전라북도)
2017년 8월 대한민국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국으로 선정(문재인 정부 3개월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폴란드와 경쟁에서 승리
2018년 12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 공포
2022년 8월 프레잼버리 취소(1천명 야영계획)- 코로나 및 시설 준비 미흡
2023년 2월 28일 잼버리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2인에서 5인 체제로 강화함. 
기존,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 김윤덕 국회의원
추가,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박보균 문체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2023년 8월 1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

 

이와 같이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하여 박근혜 정부의 유치 활동과 문재인 정부에서 개최지 결정 및 관계법령 공포를 거쳐 윤석렬 정부가 이어 받아 1년 이상을 준비하였다. 현 정부가 지난 정부의 책임을 운운할 부분이 아닌 것이다.

 

비교되는 사례로, 이명박 정부에서 개최가 결정된 ‘평창동계올림픽’을 문재인 정부는 출범 9개월후 2018년 2월 9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국내외의 찬사를 받았다. 추위와 안전에 대한 대비와 준비는 철저히 되어 있었으며, 세계 선수들에게 음식에 대한 불만이 한건도 없는 유일한 대회라는 I.O.C.의 극찬을 받았고, 경제적으로도 흑자 대회였다. 

 

만약 이 동계올림픽이 실패하고 문제 투성이의 대회가 되었다면 그것은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라고 하였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 지금의 국민의힘도 이의가 없었을 것이며, 오히려 현재 야당이 비판하는 것 보다 더 심하게 질타 했을 것이다. 정치인들이 하는 ‘남 탓’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자들이 하는 뻔뻔한 소리이다.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의 부실한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서, 작년 10월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 때처럼 책임지는 장관이나 기관장은 없고, 부족한 인력으로 현장에서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던 일선 경찰관 등 아랫 사람들에게 책임 소재를 덮어 씌워 그들을 힘들게 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고통을 더 크게 안겨 줬던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 손 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것, 어설픈 속임수에 국민은 속지 않는다. 정치는 윗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 이다. 


새만금 세계잼버리 무엇이 문제였나?

 

● 컨트롤 타워 부재와 준비 미흡

금년 2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는 행사 개막 5개월 전부터 공동조직위원장 5명으로 확대하고 세계잼버리 성공 개최를 위해서, 그동안 진행해 온 사항들을 재점검하고 여가부, 행안부, 문체부, 전북도, 한국스카우트연맹 등 관계기관과 함께 행사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금년 3월 3일 새만금 세계잼버리 정부지원위원회(위원장 한덕수 총리)는 오는 8월 열리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치안·소방 안전대책 및 교통관리, 기상정보 지원, 개·폐영식 프로그램 등을 논의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번 대회는 170여개 나라 4만 3천명여명의 청소년이 참여하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라며 "우리나라의 저력과 위상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했다.(출처. 전북CBS 기사)

 

그런데, 폭염, 침수, 해충 피해, 악취나는 화장실, 막히고 더러운 샤워장 등 시설은 부족하였고, 준비도 미흡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로 인하여 참가자 들은 온열 환자의 발생과 코로나19, 해충에 의한 피부염 환자는 속출하였고, 의료 인프라는 턱 없이 부족했다. 마실 물이 부족하여 수돗물을 마셨고, 얼름도 부족했으며 운영은 총체적 난국이 되었다. 현 정부 장관이 3명이나 포함되는 5명의 조직위원장, 그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점검했나.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간 것’ 오늘 날 말로는 ‘컨트롤 타워의 부재’라고 한다.

 

● 말과 행동이 다른 안일함
이원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1년전 오늘의 사태를 예견한 발언을 하였다. 공동주무부처 장관인 여가부 김현숙 장관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공포의 잼버리 된다" 샤워장, 화장실, 기타 급수대 이런 시설들이 전체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는 이원택 의원의 경고에 "대책 다 있다"고 답했다. 두달 뒤 국정감사에서 ‘폭염이나 폭우대책,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 정말 점검 하셔야 된다’는 이원택 의원의 질문에 “태풍, 폭염 대책도 다 세워 놓았다” 여가부가 준비 상황을 잘 체크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5월 국회 본회의에서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잼버리 대회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는 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 과감하고 시급한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 하였다. 하진만 대회 직전 현장 점검에서도 정부는 “가장 안전한 잼버리 대회가 될 것”이라며, 배수 문제 해결과 폭염 대책 수립에 번번히 시간을 놓치면서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이 외에 여러 가지 시설과 예산지원 요청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지난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 추대식에 참석했던 윤석렬 대통령은 ‘새만금 잼버리를 전폭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2023.08.04./뉴스데스크/MBC)

 

그러나, 여러 문제점들이 보고서를 통하여 올라 왔었으며, 국회에서 1년 전에도 "문제를 예견하고 잘 대처하고 준비하라"고 말했지만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거짓된 답변으로 일관했던 것이다. 말과 행동이 철저히 달랐던 안일한 운영 탓에 국격을 높일 기회였던 행사가 나라 망신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 예고된 행정 실패
지난 7일 정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투입된 총예산 약 1,170억원 중 74%인 870억원이 조직위 운영비 및 사업비 였으며, 상하수도와 주차장, 덩굴터널 등 기반시설 조성에는 205억원이 편성되었다. 천막 샤워장과 오물 변기 등으로 문제가 됐던 화장실과 샤워장, 급수대 등 숙영 편의시설 설치 등 시설비에는 130억원만이 집행됐다. 전체예산의 11%에 불과하여 열악한 인프라는 방치되었다.(대회장 매립비용은 별도)

 

잼버리 배우러 관련 공무원 등 해외출장 101번, 기반 시설 투자에는 소홀하고 외유성 출장으로 예산을 낭비 하였다. 예산 대부분을 조직위원회 운영에 쓴 것으로 드러나면서 예산 사용처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23.08.08.중앙일보 보도에 의하면, 정부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무원 등이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이유로 떠난 해외 출장은 총 101건이다. 전북도가 57건(56.4%)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부안군 25건(24.8%), 새만금개발청 12건(11.9%), 여성가족부 5건(5%), 농림축산식품부 2건(2.0%)이다.

 

그동안 무엇을 준비를 했는가? 지난 정부 5년과 현 정부 15개월 동안 준비를 했는데 미흡했다. 6년에 1,17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대규모 행사라고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 났는지 믿어지지 않는다.  조직위와 전라북도, 주무 부처인 여가부, 행안부, 문체부는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역전의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단일 국제행사가 연일 외신의 질타와 속보 등으로 이렇게 까지 문제가 된 일이 있었던가. 그동안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국제행사의 마지노선은 최소한 ‘욕 먹지 않고, 망하지 않는다’ 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큰 착각 이었다. 정권이 바뀌어도 국제행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 이라는 믿음은 이번에 완벽하게 깨졌다. 정권과 지도자에 따라서 순식간에 망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고, 자고나니 후진국이 된 국격 하락을 씁쓸하게 맛보게 된 것이다. 

 

잼버리 엉망진창,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정치가 무엇을 하든지 정부 행정의 연속성은 이어져야 된다. 더 이상 국가의 시스템을 붕괴키는 사태가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그 댓가는 국민의 응징이 될 것이다.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는 170여개 나라 4만 3천명여명의 청소년 참여는 역대 최대규모이다. 그들은 K-POP의 본고장에 부푼 기대 품고 왔을 것이다. 레드라인을 넘어서 그 들을 실망시킨 주최측과 정부는 그 들과 국민들게 사과해야 된다.

 

8일 대회장은 조기 퇴영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 참가자들이 대한민국을 떠날 때까지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전 국민이 나서야 될 때이다. 정부를 믿고 기다릴 수 없을 때는 국민이 나서서 행동해야 한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을 충분히 돕고 지원하여 ‘역전의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회초리는 나중에 들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