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5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일부 차질이 빚어졌으나 교통 대란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광주시는 대체 기사 등을 투입해 운행률을 70%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민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노총 전국 자동차노동조합 연맹 광주 지역버스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노사 간 임단협 3차 조정회의가 결렬되면서 첫 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시내버스 회사 9곳 중 2곳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7개사는 비번인 버스 기사 등을 투입해 운행률을 70~80%수준으로 유지했다.
광주시는 시내버스 약 1000대 중 700여대가 운행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버스 기사 중 1075명이 파업에 동참, 나머지 비정규직 등을 포함한 1300명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광주시가 대체 기사를 투입하면서 출근 교통 대란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시민들은 파업으로 인한 교통 불편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
다만 일부 승객은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늘어나면서 불편을 호소했다. 파업 소식에 일찍 집을 나서 버스 대신 도보로 지하철을 이용했던 시민도 평소보다 이른 출근길에 불편을 토로했다.
시내버스 기사들은 파업에 따른 불편으로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심정을 내비치며 조속한 노사 합의를 바랐다.
파업에 참여한 50대 기사 A씨는 "시민들에게는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버스 기사들 역시 마음이 불편하지만 처우 개선이 시급한 만큼, 넓은 마음으로 양해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20년 넘게 일한 시내버스 기사 B씨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기사 개인도 파업에 동참하면 급여가 그만큼 차감돼 손실이 상당하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기사들 역시 생계에 지장이 있다"면서 "생계를 위해 운행에 나선 동료 기사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그들 역시 불편한 마음들은 갖고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기사 C씨는 "파업에 참여하든, 불참하고 정상 운행하든 버스 기사들 모두 마음이 편치 만은 않다. 각자 한 발씩 양보해 하루빨리 타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께 광주시청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연다.
노사가 합의에 이를 때까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총파업에 따라 이날부터 비상수송 대책반을 가동한다.
출퇴근 시간 도시철도와 택시 운행률을 높인다. 도시철도의 경우 출·퇴근 시간과 오후 10시께 각 4차례, 총 12차례 증회한다. 택시도 출·퇴근시간 집중 배차한다.
파업이 장기화돼 대체 인력 투입이 어려울 경우 임차버스 투입도 검토한다.
시내버스 감소로 변경된 운행노선과 시간표는 광주시 버스운행정보시스템과 빛고을콜센터 120에서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