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 (토)

  • 흐림동두천 30.2℃
  • 구름많음강릉 28.3℃
  • 흐림서울 31.3℃
  • 대전 23.6℃
  • 대구 24.1℃
  • 울산 23.3℃
  • 광주 23.7℃
  • 부산 22.6℃
  • 흐림고창 23.6℃
  • 제주 28.2℃
  • 구름많음강화 29.3℃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2.8℃
  • 흐림강진군 24.0℃
  • 흐림경주시 24.2℃
  • 흐림거제 23.6℃
기상청 제공

실시간 뉴스


서일환 박사의 역사야톡

신숙주 이야기

배신자와 킹메이커 사이에서 극단적인 평가 받아
나주출신 신숙주, 8개 국어에 능통했고 6명 임금을 섬겼고 4번 공신에 책록 

 

신숙주, 배신자와 킹메이커 사이에서 극단적인 평가 받아

 

범웅 ‘신숙주’는 전남 나주 노안에서 출생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초시와 복시에 장원을 하였고 문과에 급제하여 집현전에서 벼슬을 시작했다. 평소에 책읽기를 좋아하여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세종이 지나가다 어의를 벗어 덮어주었다고 전한다. 

신숙주는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 여진어, 위구르어, 아랍어, 오키나아어, 이두 등 8개 국어에 능통하여 왜국에 서장관으로 다녀왔다. 정인지, 성삼문, 박팽년 등과 함께 훈민정음 창제자에 앞장섰고 훈민정음 해례본을 편찬했다.

 

세종은 신숙주, 성삼문, 박팽년 등에게 왕세자 ‘문종’과 왕세손 ‘단종’의 앞날을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승하했다. 신숙주는 문종이 즉위하자 양녕대군을 탄핵했고, 직제학과 부제학이 되었고 세종실록을 편찬했다. 수양대군을 따라 명나라 연경에 다녀오면서 측근이 되었다.

 

 

나주출신 신숙주, 8개 국어에 능통했고 6명 임금을 섬겼고 4번 공신에 책록 
 
문종이 요절하고 어린 단종이 즉위하자 김종서와 황보 인이 권력을 독점했다. 정인지, 성삼문, 신수주 등 집현전 학자들이 수양대군과 결합하여 공격하자 김종서와 황보 인은 안평대군과 연계하여 대응했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전제군주가 되었고 신숙주는 계유정난과 세조반정에 적극 앞장섰다. 신숙주는 사육신들의 단종복위를 탄압하고 노산군과 금성대군을 탄핵하여 처형했다. 병조판서가 되어 왜구와 여진족 토벌했고 예조판서가 되어 명을 사대했고 왜와 화친했다. 대사성과 좌의정에 이어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영의정까지 승진했다. 

 

세조는 '당 태종에게는 위징이 있고, 나에게는 숙주가 있다.'라고 말하고 죽었다. 어린 예종이 즉위하자 승정원에 들어가서 남이 장군을 숙청했다. 예종이 요절하자 자을산군을 추대하여 성종으로 만들었고 영의정에 임명됐다.

 

신숙주는 계유정난에 앞장서서 정난공신, 세조반정에 공헌하여 좌익공신, 남이 장군을 숙청하여 익대공신, 성종을 추대하여 좌리공신 등 4번이나 공신이 되었다. ‘인생이란 마침내 이에 그치고 마는가!’ 라는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성종의 묘정에 배향됐고, 시호로 ‘문충’이 추서됐고 부조지전을 내려 불천지위가 되었다.
  
신숙주는 세종의 유언을 변심하고 단종을 변절하고 동료들을 배신하여 역적으로 단죄됐다. 생육신은 벼슬을 버리고 초야에 묻혔고 사육신은 목숨을 버리고 무덤에 묻혔다. 김시습은 신숙주가 나타나는 곳마다 나타나서 변절자라며 면박과 조롱을 했다고 한다. 

 

단종복위로 최면과 조완규 등은 처형됐고 신숙주는 최면의 누이와 조완규의 딸을 첩으로 차지했다. 이긍익은 ‘연려실기술’에 신숙주가 단종의 정비 정순왕후를 노비로 달라고 했다고 기록했다. 김택영의 ‘한사경’, 이광수의 ‘단종애사’, 박종화의 ‘금산의 피’ 등에는 신숙주를 변절자로 평가했다.

 

= 백성들은 단종을 변절하여 세조에 충성하는 신숙주를 미워했다. 쉽게 상하는 녹두나물을 신숙주에 비유하여 숙주나물 이라고 불렀다. 신숙주의 후손들은 숙주나물을 짓이겨 만든 만두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혜원 신윤복과 단재 신채호도 신숙주의 후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