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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의 기도] 11월의 나무처럼

만남에는 여러가지의 만남이 있습니다. 생선같은 만남, 꽃송이 같은 만남, 건전지 같은 만남, 지우개 같은 만남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손수건 같은 만남" 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힘이 들 때는 송알송알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도 닦아주는 손수건 같은 만남!

 

아무리 더러운 것을 닦고 닦아도 빨면 깨끗하게 새 것처럼 우리를 위해 위해 덮어주는 손수건 입니다. 우리는 어떤 만남을 만들 것인지 스스로가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몸이 가는 길이 있고 마음이 가는 길이 있습니다. 몸이 가는 길은 걸을수록 지치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멈출 때 지칩니다. 또한 몸이 가는 길은 앞으로 앞으로만 뻗어 있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여러 갈래 길과 돌아가는 길도 있습니다. 

 

몸이 가는 길은 비가 오면 젖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비가 오면 더욱 더 깨끗해집니다. 몸이 가는 길은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바람이 불면 시원해지며 따뜻함과 사랑을 느낍니다. 혼자서 가는 길은 지치고 힘들겠지만 함께 가는 길엔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어나며 마주보는 눈빛에 작은 입가에 미소도 배시시 번져갑니다. 

 

어느 덧 11월이 우리에게 왔음을 알려줍니다. 푸른 가을 하늘을 마음껏 바라보며 가슴으로 한아름 안아 나를 푸르고 맑게 번지게 합니다. 하늘가로 둥실 떠오르는 자신을 느끼며 감사함과 행복함으로 미소가 피어납니다.

 

 

풍요로운 감사와 행복함을 이해인 수녀님의 시로 대신합니다.

 

"11월의 나무처럼" - 이 해 인 -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 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10월의 마지막 날, 11월의 나무처럼 우리도 청빈한 나무처럼 가는 10월을 잘 보내주며 사랑으로 고운 새 한 마리 우리 가슴에 예쁘게 앉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