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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얼음이 녹아 노래가 되는 시간, '우수'를 맞으며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겨울의 단단했던 침묵을 깨는 건 화려한 꽃소식이 아니라, 지붕 끝에서 떨어지는 정겨운 낙수 소리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인 "우수(雨水)"입니다. 말 그대로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뜻이죠.

 

 

찬 기운을 밀어내는 온기의 힘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은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낙관적인 기다림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기승을 부리던 겨울 추위도 흐르는 물줄기 앞에서는 결국 길을 터줄 수밖에 없습니다. 우수는 단순히 날씨가 풀리는 날을 넘어, 딱딱하게 굳어있던 것들이 유연해지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생명은 틈 사이에서 싹트고
이 시기 대지는 마법 같은 변화를 겪습니다.

우리는 흔히 봄을 꽃이 피는 계절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봄의 진짜 시작은 이렇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음이 녹아내리는 '우수'의 물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 마음에도 '우수'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도 가끔은 혹독한 겨울처럼 굳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갈등으로 얼어붙은 관계, 실패의 두려움에 갇힌 마음, 혹은 냉소적인 시선들이 우리를 팽팽하게 긴장시킵니다.
하지만 우수의 빗방울이 마른 땅을 적시듯,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타격이 아니라 스며드는 온기입니다. "이제 곧 봄이 올 거야"라는 짧은 격려 한마디, 경직된 생각을 녹이는 유연한 마음가짐이 우리 내면의 '대동강'을 풀리게 할 수 있습니다.

 

비 내리고 싹트는 오늘처럼

 

우수(雨水)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지금 얼음이 녹아 비가 내리는 것은 축축한 불편함이 아니라, 내일의 싹을 틔우기 위한 필연적인 축복이라고 말이죠.
오늘 창밖으로 혹은 마음속으로 내리는 비를 기쁘게 맞이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빗줄기가 당신의 얼어붙은 고민을 녹이고, 머지않아 화사한 인생의 꽃을 피워낼 영양분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수(雨水)에 먼산 아지랑이를 바라보는 여유로움을 품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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