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역대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이면서 광주·전남 주요 산의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7일 기상청 '유명산 단풍현황'에 따르면 광주 무등산의 첫 단풍은 지난달 25일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7일 늦은 것이다.
무등산의 단풍 절정 시기 역시 이달 3일로 지난해에 비해서도 5일이 늦어졌다.
전남 순천 조계산의 첫 단풍도 지난달 25일 관측돼 작년 대비 7일이 늦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 날은 지난 6일로 전년 대비 7일이 늦다.
영암의 월출산과 해남의 두륜산은 지난달 29일 첫 단풍이 든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지난해에 비해 각각 3일씩 늦었다.
월출산과 두륜산은 아직 단풍이 절정에 이르지 않았다. 지난해 두 산의 단풍 절정 시기는 11월10일이었다.
기상청은 산 전체 기준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으로, 80% 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으로 본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엽록소 분해 현상으로 황색이나 적색을 띄는 잎이 많아지며 물들기 시작한다.
9월 기온에 따라 단풍 시기가 달라지는데 올 가을 늦더위에 단풍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 9월 광주·전남 월 평균기온은 26.4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대폭 확충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평균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도 각각 8.9일과 8.7일로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지난 10월 역시 평균기온이 18.2도로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기온 탓에 첫 단풍과 절정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